[20/21 EPL 36R 리뷰] 아스날 첼시 (A) - (1:0 승) 17년 만의 더블
1. 선발명단
이번 경기 선발 라인업입니다.
레노가 선발 키퍼로 나왔고
백3가 가동되어서 세 명의 센터백이
동시에 출격했습니다.
가운데에는 마리가 섰고
우측에는 롭 홀딩, 좌측에는 마갈량이스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양쪽 윙백으로 티어니가 사카가 나왔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엘네니와 파티가 조합됐습니다.
제 예상을 상당히 빗나갔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리그 36R까지 선발라인업이
35번 바뀌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맞춰 이걸...)
자카가 못나온 공백을 엘네니와 파티가
어떻게 메꿀지가 가장 걱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가 두 명이었고
스미스 로우가 좌측, 외데고르가 우측이었습니다.
최전방에는 오바메양이 나왔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스미스로우가 좌측 보다는
우측에서 사카랑 연계할때 가장 빛을 발휘해서
그쪽으로 외데고르랑 로우의 위치를 바꿔주면
제일 좋을것 같은데 항상 로우가 좌측입니다.
2. 주요장면
이제 남은 리그 경기는 이 경기 포함 3경기,
아스날은 3경기를 모두 이기면 승점 61점이 됩니다.
지난 시즌 승점 56점에 8위로 마쳤으니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 보면 약간의 상승입니다.
이게 이번 시즌 제 기대치의 마지노선입니다.
지난 시즌보다 약간의 발전만 되어도 뭐...
갈길이 구만리이지만...
아무튼 이번경기는 특이하게 백3로 가져왔고
그 백3모두 정통 센터백들로 채웠습니다.
뭐 쟈카를 끼운다거나 티어니를 끼우지 않고
마갈량이스-마리-홀딩으로 세팅한 백3는
첼시의 강한 공격력을 대비한거라고 생각됩니다.
경기는 시작과 동시에 아스날이
주도권을 첼시에 내줬고
그 내준 주도권 덕분에 내내 시달렸습니다.
아스날은 후방에서 전방으로 공을 보내는 것에
애를 먹었고 첼시의 전방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던 10분경 마갈량이스의 백패스 미스가
마리가 아닌 하베르츠를 향했고
하베르츠는 골키퍼와 1:1 찬스까지 맞이했으나
하늘로 공을 차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스날에겐 천운이 따랐다고 봐야됩니다.
그리고 15분경 아스날이 첼시의 후방까지
강하게 전방압박을 시도하던 중 일이 터집니다.
외데고르가 주마를 마크했고,
주마는 조르지뉴에게 수비 중앙쪽으로 패스를 했는데
약간의 거리를 두고 오바메양이 근처에 있었고
ESR이 조르지뉴쪽으로 빠른속도로 뛰어갔습니다.
조르지뉴는 황급히 백패스를 키퍼쪽으로 한다는게,
케파가 서있는 쪽이 아닌 골문으로 패스를 합니다.
케파는 황급히 이를 손으로 걷어냈으나
공이 오바메양쪽으로 흘러갔습니다.
사실 이 과정에서 가장 가까이 있었던 첼시 수비는
티아고 실바였는데 너무 당황해서인지
처음엔 수비를 하러 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 공을 쳐내는데 성공하자 오바메양을 마크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오바메양은 침착하게 공을 잡고
침투해온 ESR에게 공을 내줬고
로우는 침착하게 왼발로 엄청 꺾어서
파포스트로 슈팅, 득점에 성공합니다.
슈팅 그 자체는 매우불안정했고
골대에 맞고 들어갈 정도로 아슬아슬했으나
득점했으니 다행입니다.
그리고 22분경, 첼시의 공세에
깔끔하게 뚫린 아스날의 수비진이었고
메이슨 마운트의 슈팅이
롭 홀딩의 손에 맞습니다.
이 장면으 VOR이 확인했을텐데
왜 이걸 PK를 안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27분 마운트의 또 한번의 슈팅도 이어졌고
계속해서 첼시는 아스날을 뚫어내고자
파상공세를 펼쳤습니다.
35분에도 사카의 실수로 뚫린 수비로
컷백을 허용했으나 골대 앞에서
엘네니가 걷어낸 것이 있습니다.
경기 전반은 이렇게 아스날이
1:0으로 리드한 채 끝났습니다.
아스날이 득점한 상황은 거의 거저먹기였고
상대의 크나큰 실책 덕분이었는데다가
홀딩의 핸드볼 의심 상황도 있었고
전반적으로 아스날이 운이 많이 따랐습니다.
그럼에도 아스날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은건
이전에 다른 경기들 보다 훨씬
열심히 뛴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겁니다.
오바메양을 제외하면요.
후반전이 시작하면서 첼시는 선수를 교체했고
더 공격적인 전개를 가져갔습니다.
47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졌던 하베르츠의 상황도
어찌 보면 PK를 줄 수도 있었던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주심은 안드레 마리너,
그저 경합상황 정도로 보고 넘어갔습니다.
55분에 또 한번 하베르츠가 다시 박스 안에서
공을 잡고 돌파하는 과정에서 파블로 마리가
뒤로 내민 다리에 걸려 넘어지는 장면이 있었고
이건 아까 전 상황보다 더 PK에 가까웠다고 봅니다.
그러나 PK 사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첼시의 입장에서는 엄청 답답한 상황입니다.
60분에 나온 퓰리식의 코너킥 상황 득점은
너무나 명백하게 오프사이드였고,
VAR확인 후 뒤집혔습니다.
솔직히 이정도면 그냥 육안으로 판단해도 될 수준입니다.
부카요 사카의 활동량이나 경기에 영향이
점점 줄어들게 되자 아르테타는
65분경 벨레린을 교체투입시켰습니다.
경기 포기선언인줄 알았는데
그래도 첼시전에 강한 벨레린이
들어오자마자 갑자기 공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합니다.
원래 경기라는게 아무리 수세에 몰려도
몇 분 정도는 공격할 찬스가 나오는데
갑작스레 그런 찬스들이 나왔습니다.
이 상황에서 오바메양이 움직이는건 생각보다 좋았는데
외데고르의 마지막 선택이나 슈팅이라든지
역습 상황에서 티어니의 패스 선택이
조금씩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74분경 ESR은 멋진 드리블로 상대 박스진영까지 들어갔고
티아고 실바에게 팬텀 드리블로 넛맥을 먹이기도 했습니다.
뭔가 통쾌하기도 하고, 드리블 능력도 좋았고
뭐랄까 로우가 공을 잡으면 공격 전개 속도가
갑자기 부스팅 되는 느낌이 강합니다.
본인이 직접 드리블을 하든 패스를 하든
어쨌든 속도를 끌어올릴 줄 아는 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
85분, 역습 상황에서 퓰리식의 아쉬운 슈팅 마무리는
레노에게 공을 헌납했습니다.
점점 끝물인데 정말 안풀리는 첼시였습니다.
90분, 한 차례 공격을 마치고 티어니가 클리어 한 공을
다시 첼시가 잡고 지예흐가 먼 거리에서 크로스를 올립니다.
그걸 주마가 뛰어들어가면서 헤더로 연결했고
이를 레노가 간신히 손끝으로 쳐낸게 크로스바에 맞고
지루의 앞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지루는 논스톱 발리로 골문 코앞에서
오른발로 처리했는데
다시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습니다.
정말 끝까지 지지리도 안풀리는 첼시입니다.
타팀팬이 봐도 이건 뭐...
FM 매치엔진이 돌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위이이잉......
그리고 추가시간 동안 토마스 파티가
역습에서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건 좋았는데
갑자기 가녀린 소녀처럼 풀썩 주저 앉는게
너무 웃겼습니다.
결국 6분의 추가시간에도 파상공세를 막아냈고
경기는 끝났습니다.
아스날이 첼시 상대로 더블을 기록한 것은 17년만이고,
무패우승 당시 이후로 처음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경기로 인해
다시 한번 아르테타를 믿어보는 쪽으로
가닥을 바로잡았습니다.
유로파 4강 탈락으로 마음을 접었다고
크리스마스 이후 성적으로 전체 3위라니,
정말 프리시즌이 필요했던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번경기를 승리하면서
아스날은 승점 55점,
지난 시즌 최종 승점 56점에 1점만을 앞뒀습니다.
크리스탈 팰리스, 브라이튼과의 경기만 남았고
최종승점은 최대 61점까지 가능합니다.
유로파에 대한 기대를 한다기 보단
지난 시즌 성적을 갱신하는 쪽으로 목표를 잡고
남은 경기 모두 승리한다 생각하면,
정말 어쩌면, 컨퍼런스리그라도 나갈 수 있을지 모릅니다.
컨퍼런스리그에 대해 부정적으로 안나가는게 낫다는
생각을 가진 팬들도 많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컨퍼런스리그를 통해서
유망주, 젊은 선수들, 전술시험 등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누가 압니까, 초대 우승팀이 될지...ㅎㅎ
3. Worst Player in Arsenal
이번 경기 워스트 플레이어는
도움을 기록했던 오바메양입니다.
외데고르를 뽑을까 하다가
경기를 다시 복기하면서 보니
외데고르는 열심히라도 뛰지,
오바메양은 너무 설렁설렁 뛰었습니다.
65분~75분 까지 공격적인 상황이 나왔을 때는
그래도 약간 괜찮은가 싶었는데
결국 거기까지였습니다.
교체되어 나가는 과정에서
아르테타와 터치도 안하고 자리에 가서는
저렇게 턱을 괴고는....
뭔가 맘에 안드는게 있는 모양입니다.
경기가 끝나고 티아고 실바랑 유니폼을 교환했는데
그때는 또 웃고있었습니다.
아무튼 오바메양은 주장이고 아스날의 주포입니다.
어떻게든 살려서 써야되는 선수이고
이번시즌 시작할 때 재계약을 박아버린 선수입니다.
이번시즌 폼이 너무 안좋은건 맞지만
그 클라스가 사라지진 않을거란 믿음으로
다음시즌을 기약해야될것 같습니다.
4. King of the Match
이번 경기 KOTM은 에밀 스미스 로우입니다.
로우는 이번 경기 득점을 하면서
승리를 만들어 내기도 했지만
그보다 빠른 공의 전개, 수비가담 그리고
끝까지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는 전방압박을 보여주면서
양팀 선수 중 가장 눈에 띄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레노가 좋은 슈팅도 막았고
수비진이 열심히 버텨준 것도 있고
골대가 2개를 막아준 것도 있지만
로우가 보여준 퀄리티가 분명히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이번 경기의
데이터/스탯을 기반으로 분석하는
분석 포스팅이 예정되어있습니다.
'Arsenal FC > Preview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 EPL 37R 프리뷰] 아스날 크리스탈 팰리스 (A) - 놓지마 정신줄 (0) | 2021.05.19 |
---|---|
[20/21 EPL 36R 분석] 아스날 첼시 (A) - 경기분석(스탯/기록) (0) | 2021.05.18 |
[20/21 EPL 36R 프리뷰] 아스날 첼시 (A) - 투헬은 무서워 (0) | 2021.05.12 |
[20/21 EPL 35R 분석] 아스날 WBA (H) - 경기분석(스탯/기록) (0) | 2021.05.11 |
[20/21 EPL 35R 리뷰] 아스날 WBA (H) - (3:1 승) 안절거워 (0) | 2021.05.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