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 EPL 9R 리뷰] 아스날(H)v리버풀 - (3:2 승) 플랜B의 승리
1. 선발명단
이번 경기 라인업입니다.
아스날은 램스데일이 선발,
마갈량이스-살리바 센터백 조합에
우측 풀백은 화이트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예상을 깨고
진첸코도 티어니도 아닌 토미야스가
좌측 풀백으로 기용됐습니다.
중앙 원 볼란테에는 파티가 나오고
좌우 메짤라에 자카와 외데고르
최전방 제주스와 좌우 윙어에
마르티넬리와 사카가 그대로 나왔습니다.
리버풀의 경우 로버트슨이 못나오는 관계로
좌측 풀백에 치미카스가 나왔고
최전방에 누녜스가 선발됐습니다.
우측 윙어는 살라, 좌측에는 디아즈가 나왔고
중앙 미드필더에 티아고와 핸더슨이 나왔습니다.
2. 경기 리뷰
# 경기 내용 및 결과
아스날은 한동안 리버풀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그게 홈이더라도 아스날은 줄곧 패배했으니까요.
그러나 이 경기 아스날은 전반과 후반
모두 리드하면서 경기를 마쳤고
승리를 챙기면서 PL 9R도 1위로 마쳤습니다.
경기 간단한 리뷰 해보겠습니다.
경기는 시작하자마자
아스날의 득점이 터졌습니다.
상대가 강하게 올라올 것을 알고
대비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후방에서 살리바가 공을 끊어내자마자
화이트에게 연결, 화이트는 사카에게
사카는 전진하면서 중앙으로 이동하고
외데고르에게 전달했고
좌측면에서 빠르게 전진한 마르티넬리가
외데고르의 키패스를 받아서 논스톱 슈팅
58초만에 득점이 터졌습니다.
선수들의 전열이 제대로 정비되기도 전에
이런 득점이 터졌다는건
그만큼 아스날 선수들의 초반 집중력이
좋았는지를 보여주는거라고도 생각합니다.
아스날의 선제골 이후 경기는
리버풀이 경기를 주도하는 방향으로
계속 이어지게 됐습니다.
아스날은 이전과 같은 높은 수비라인과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경기를 하진 않았습니다.
분명 어느정도 라인을 올리고
압박을 하긴 했지만 이전과는 달랐습니다.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해서
롱볼이 나오게 만들고 그걸 끊어내기도 했지만
루이스 디아스의 돌파는 저돌적이었습니다.
우측에서 토미야스가 살라를 잘 막았지만
34분 스로인 상황에서 디아스가 우측으로 이동해
좋은 크로스를 넣을 수 있었고
다르윈 누녜스가 그걸 놓치지 않았습니다.
아스날은 1:1이 된 순간부터
조금씩 더 힘을 내는듯 했습니다.
뭔가 좀 더 공격을 만들어보고자
으쌰으쌰하는 느낌이 났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다시 한번 역습찬스가 왔습니다.
리버풀의 공격을 파티가 끊고
제주스가 뛰어가는 좌측면 마르티넬리에게 연결,
중앙에는 뜬금없이 마갈량이스가 전진했습니다.
마르티넬리는 조금 시간을 끄는듯 했으나
박스 안에서 수비수들을 제치고
슛인듯 크로스인듯한 패스를 파포스트로 연결,
중앙에 마갈량이스가 이를 흘려주고
뒤에서 침투하던 사카가 밀어넣었습니다.
아주 완벽한 역습전개와 득점이었고
여기서 마갈량이스의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첫 실점에서 마갈량이스의 수비가
조금 아쉬웠지만,
항상 실수하면 공격으로 상쇄하는 마갈량이스입니다.
전반전은 2:1로 마치고
후반전에 들어서는데, 전반 말미에
루이스 디아즈가 부상으로 나가고
후반 시작할 때 아놀드도 부상으로 나갔습니다.
이로써 공격위협이 조금 줄어들었다 판단했는지
아스날은 공격을 조금 더 주도하는 방향으로
다시 경기를 지배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조타+피르미누의 조합으로
53분 추가실점이 나오며 동점이 됐습니다.
조타도 피르미누도 아스날에 유독 강합니다.
이 실점과정에서는 살리바의 수비선택이
저는 조금 아쉬웠습니다만
피르미누의 슈팅이 아주 좋았습니다.
동점골을 실점한 뒤로
아스날은 더욱 더 고삐를 조여서
강하게 전진하고 공격했습니다.
좌측 전방으로 공을 한번에 보내서
마르티넬리가 공을 받게 하고
거기서 이어지는 공격들이 몇 차례 나왔고
아쉽게 놓쳤지만 좋은 찬스들을 생성하며
가능성을 점점 만들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73분무렵 아스날의 공격상황에서
제주스가 PK를 얻어냈고
이를 득점으로 깔끔하게 성공한 사카입니다.
경기는 막판까지 치열하게 진행됐고
아스날은 1점차리드를 잘 지켜
승점 3점을 챙겼습니다.
아르테타는 부임 이후로 리버풀과
9경기에서 컵대회 승부차기를 제외하면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승리를 챙겼습니다.
리버풀이 시즌 초반 난항을 겪고
순위가 낮다고 하더라도
누가 뭐래도 리버풀은 강팀이고
승리를 얻어내기 어려운 팀입니다.
아스날은 결국 리버풀을 상대로
본인들의 플랜A인 점유율 지배적인 경기를 버리고
빠르고 다이렉트한 역습, 롱볼을 활용해서
승리를 챙겼습니다.
플랜B의 승리입니다.
아르테타 감독도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10~15회의 시퀀스로
공격하는건 어렵기 때문에
보다 다이렉트한 공격을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르테타감독이....확실히 진화하고 있습니다.
# 더욱 단단해져가는 팀
이 경기 많은 것들을 말할 수 있지만
제가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팀 단위의 에너지레벨입니다.
마르티넬리, 사카, 외데고르, 자카, 제주스 등
전방에서 많이 뛰면서 상대를 압박하면서도
수비시에는 골대 앞까지 내려와서
상대 공격을 저지해줍니다.
그리고 역습시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전진했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종료휘슬이 울릴때 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모두가 다 설렁설렁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목적의식이 뚜렷했고,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리버풀보다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두 번이나 동점을 내주는 상황에서도
실망하고 주저앉는 느낌도 아니었습니다.
아스날을 오래 지켜본 저로써는
팀 자체가 예전의 강력한 위닝멘탈리티를
완전히 회복한듯한 모습입니다.
경기장의 분위기도 엄청났구요.
본적 없는 분위기입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
하나가 된 팀의 모습입니다.
# 마르티넬리, 이번 시즌은 다르다.
마르티넬리는 이적 초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는듯 하다가
반월판 부상으로 장기간 못나오고
지난 시즌에도 폼을 제대로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시즌...전 경기 선발출장하고
대부분의 경기에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이전과 달라진점은 아주 많습니다.
이전보다 더 중앙으로 들어오는 움직임이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위협적입니다.
또한, 드리블과 볼 키핑이 훨씬 발전해서
브라질리언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아직 조금 볼을 끌거나
선택이 늦는 모습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훨씬 개선된 모습입니다.
이번 시즌 스미스 로우가 부상으로
거의 1월에야 돌아올듯한데
그 전까지 몸관리만 잘 하면
포텐이 만개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 만능 후방자원 토미야스
이 경기 모두가 잘해줬지만
특히 눈에 들어오는 또 한 선수는
좌풀백으로 기용된 토미야스입니다.
진첸코는 또! 부상으로 빠졌고
티어니는 살라에게 약한 모습을
몇번에 걸쳐 보여줬기 때문에
수비적으로 더 단단하고,
보다 인버티드 빌드업에 능숙한 토미야스가
좌측 풀백으로 나온듯 합니다.
살라가 최근 폼이 안좋긴 하지만
토미야스는 이 경기에서 살라를 지웠고
수비적으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공중볼이면 공중볼,
땅볼이면 땅볼, 경합에서 매우 좋았고
태클과 리커버리도 좋았습니다.
빌드업 과정이나 전진에서도
좋은 역할을 해준 것도 대단했습니다.
지난 시즌 리즈전에서
마르티넬리와의 합이 생각보다 좋아서
많은 팬들이 이 조합을 바랬는데
이번에도 좋은 조합을 보였습니다.
# 이해가 안되는 주심+VAR
그러나 이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는건
아스날의 승리나 1위 탈환만이 아닙니다.
이 경기 요상한 판정과
지나치게 관대한, 아니 너무 방관하는 판정으로
선수들의 부상과 갈등을 증폭시켰던
주심 마이클 올리버와 VAR심판 대런 잉글랜드입니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전반 14분 마갈량이스의 손에 맞은 공이
핸드볼 파울로 인정되지 않은겁니다.
현지에서 전직 심판의 코멘터리 중에는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맞은 공이기에
고의성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PL에서 박스 안 핸드볼로 PK를 줬던 사례를 생각하면
이 정도 거리와 각도라면 충분히 주어졌어야 합니다.
아스날에게는 다행인 상황이지만
오심이란 것은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으니
심판진의 일관성있는 판정이 나와야
모든 팬과 선수들이 만족할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는 치미카스의 팔꿈치에 맞아
잠시 기절했었던 제주스입니다.
팔꿈치에 맞아서 선수가 기절했는데
파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심판에 따라서는 퇴장이 나올수도 있었고
그게 아니더라도 옐로우나 그냥 파울까지는
충분히 줄법도 했는데 드롭볼로 전개됐습니다.
대체 뭘 해야지 파울을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와중에 마갈량이스한테
조던 핸더슨이 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감독들을 불러서 얘기하고
FA에서 조사가 나온다는건지 알 수 없습니다.
# 아스날이 리그 1/4까지 1위?
힘든 경기를 잡아내고
아스날은 9경기 8승 1패 승점 24점으로
무서운 기세를 보이면서
맨시티보다 승점 1점이 높은 1위를 지켰습니다.
9라운드라는게 아주 초반이긴하지만
리그 전체의 1/4라는걸 생각하면
상당한 기간 1위를 지키고 있는거라 볼 수 있습니다.
통계업체 FiveThirtyEight의 경우에도
아스날의 SPI(축구력)를 83.9로
시즌 시작할 때 78.5보다 5.4점 상승해서
전체에서 3위로 상향시켰고
매 경기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챔스확률도 시즌 개막 전 28%에서
현재 76%까지 급상승했습니다.
그리해서 지금 아스날은
최종 2위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물론 이는 지금 리그의 1/4정도만 치른 상태로
앞으로의 기간에 충분히 바뀔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날의 상승세와
경기력이 매우 좋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 아스날은 챔피언스리그 확률 80%에서
일주일만에 4%까지 떨어지는 기적을 보였습니다.
이번 시즌, 무엇보다도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3. 아스날 선수 평점+한 줄 평
A. 램스데일(6.5)
온 타겟 슈팅은 단 1회만 막았지만
킥은 좋았다.
G. 마갈량이스(6.5)
수비에서는 종종 아쉽지만 대체로 좋았고
상대 박스에서는 무서우리만치 침착하다.
W. 살리바(7)
이번에도 역시나 든든했지만
두 번째 실점에서 위치는 조금 애매했다.
토미야스(7.5)
백4라인 어디에서도 1인분을 충분히 할듯하다.
새로운 좌풀백 주전 경쟁자.
B. 화이트(7.5)
이렇게 계속 성장할 줄 몰랐는데
풀백에서의 플레이가 점점 더 영리해진다.
T. 파티(7)
전반전 너무 과감한 패스들이 짤리는 모습이었으나
후반전에 수비보호와 롱볼전개에서
본인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G. 자카(7.5)
이전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이전보다 수비적인 역할도 잘해줬다.
M. 외데고르(7)
경기 초반 집중력이 돋보였고
엄청난 활동량과 압박으로 팀을 도왔지만
슈팅은 좀 더 잘했으면 좋겠다.
G. 마르티넬리(9)★
경기 초반 집중력을 보여주는 득점과
전반 막판 사카의 득점에 어시스트,
마지막 PK 획득 과정에서의 끈기있는 공격 등
엄청난 경기를 보였다.
B. 사카(8)
사카가 부진하다는 평가는
그에 대한 기대치가 하늘 높은줄 모르기 때문이다.
G. 제주스(8)
적극적인 압박과 수비가담,
시원한 역습전개 패스, 롱볼 경쟁, PK획득
공격포인트 빼고 모든걸 해줬다.
# Best Player in Arsenal
마르티넬리가 이날 팬 투표로
아스날 공홈에서 선정된 POTM입니다.
PL에서도 MOTM을 마르티넬리에 줬습니다.
엄청난 에너지레벨이었고
완벽한 첫골이었고, 환상적인 도움이었습니다.
이 선수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지켜보는 것이 이번 시즌 볼거리 중 하나일겁니다.
마르티넬리에 대해 앞서서 많은 얘기를 했으니
많은 말을 하지 않겠지만,
진정한 최고의 선수였습니다.
# Worst Players in Arsenal
이 경기 마갈량이스의 아쉬운 수비가
질타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이 경기에서 본인의 역할은 다 했다고 보고
저는 이 경기는 워스트 플레이어 없다고 하겠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었고
제 역할을 다 해줬습니다.
홈이지만 매우 어려운 상대를 만나서
전력을 다해 뛰었고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팀은 두 번의 동점에도 기죽지 않았고
본인들의 플랜이 수정되지도 않았습니다.
2실점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계획을 고수하며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이만하면 모두에게 만족입니다.
다음 포스팅은 이번 경기의
데이터/스탯을 기반으로 분석하는
분석 포스팅이 예정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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