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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ne/Boda

[프리뷰] 상견례 - 롯데호텔 본점 (소공동) 도림 - 주말 특선 코스 '산(山)'

by 앙리네 2020.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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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 - 롯데호텔 본점 (소공동) 도림 - 주말 특선 코스 '산(山)'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1

 

매일 점심 11시 30분 - 14시 30분 / 저녁 18시 - 22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영업시간 변동 가능 (2020년 12월 현재 21시)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30

*주차, 발렛파킹, 예약

 

[메뉴]

*앙리네 픽

주말 특선 코스 - 산 코스 120,000원

 

 

 

 

상견례의 날이 밝았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또 심각해지며

상견례 일정 마저 위태로웠지만 

더는 미룰수 없어 철저한 방역과 빠른 진행으로

무사히 치뤄냈습니다.  

 

당일 너무 긴장한 나머지

정말 무슨 말이 오갔는지 하나도 기억 안 납니다.

 

진심으로 수개월 동안 

글로(만) 배워왔던 상견례,

그 현장은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정말 밥을 코로 먹었습니다.

맛이 진짜 단 하나도 기억이 안 납니다. 

 

사실 긴장은 앙머니네만 한 듯합니다.

평온했던 앙버지는 프로 블로거 정신을 발휘하여

코스요리 모든 사진을 남깁니다.

 

정적 흐를 때 잠시 났던 찰칵 소리에 

눈이 마주쳤는데 그때 제가 눈빛으로 보낸 

칭찬을 못 본 듯 하지만

어쨌든 이 글을 남길 수 있게 해 준 앙버지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특미 전채

 

장소 예약은 한 달 전에 했습니다.

상견례 일정이 얼추 맞춰졌을 때 

제일 먼저 롯데호텔 본점 '무궁화',

롯데월드타워의 '비채나'

예약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 전임에도 예약 불가라 

후순위였던 중식당 '도림'으로 예약했습니다.

 

상견례 장소에 대한 기준은 

 

1. 적막을 깨어줄 순간들이 있는 '코스 요리'

2. 대화가 끊기면 적당한 소재가 되어줄 '전경'

 

이었습니다.

 

'맛'은 지나고 나면

아-무도 기억 못 한다기에

우선순위로 고려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도림]은 '맛' 역시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1로 증명받았습니다.

 

(저는 기억이 안 납니다만)

앙버지는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합니다. 

 

 

동충하초 게살 제비집 수프

 

중요한 자리이니 만큼

디테일에 공을 많이 드리려고 했습니다.

 

상견례 자리라 예약 시 메모를 남겨두면

창문에 그림도 그려주고 

원앙 두 마리도 준비해주시고

(원앙 사진 못 남겨 슬픕니다)

메뉴판도 따로 제작해 주신 다기에 

믿고 맡겼습니다.

 

비록 그림은 안 그려져 있었고

생각보다 '상견례' 만을 위한 자리라는 

느낌은 안 들었지만 

 

입장 시 부모님 안내,

코스 요리가 준비되고 나가는 과정 등이 

매우 좋았습니다.

 

부모님께선

대접받는 느낌이었다며 

매우 흡족해하셨습니다.

그 말씀만으로도

장소 예약으로 인해 왔던

두통이 말끔해졌습니다.

 

 

어향소스 가지새우

 

특미 전채와 동충하초 게살 제비집 수프보다 

어향소스 가지새우가 훨씬 맛있었습니다.

 

서툰 젓가락질로 잘라먹기 애매하여

한입에 넣었더니 입안이 다 데었습니다.

(앙버지 말로는 분명 그분이 뜨겁다고 했는데

그걸 한입에 넣었냐며 저를 불쌍히 여깁니다)

 

 

두치소스 통 전복
칠리소스 중 새우
한우 안심과 자연송이 아스파라거스

 

맛을 기록하기엔

제가 기억이 없으므로(...)

 

상황 설명을 더하자면

코스요리가 이쯤 진전되었을 때

분위기가 다소 부드러워졌습니다.

양가 부모님이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십니다.

 

상견례 대화 주제

(역시 글로 배웠습니다.)

 

-안부 주고받기 

-자녀들의 결혼 준비 과정에 대한 이야기

-상대 자녀에 대한 칭찬 

 

등으로 

 

예물, 예단과 같은 민감할 수 있는 주제는

넘어갔습니다. (사전에 양가에서 각자 협의함)

 

 

식사

 

식사는 짜장, 짬뽕, 기스면, 볶음밥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면 종류는 덤벙의 최고봉인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어서 

볶음밥 선택했습니다.

 

사진은 앙버지 픽 기스면입니다.

 

 

디저트

 

 

디저트는 인삼이 들어간 따뜻한 무엇(?)입니다.

긴장으로 굳어있던 몸이 순간 녹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괜찮았던 메뉴였습니다.

 

디저트가 나갈 때쯤 

미리 준비해둔 보자기에 택일받은 종이를 넣어

전달해드리고 식 일정을 잡았습니다.

 

잠깐 분위기가 어색해진 틈을 타 

준비해 둔 선물을 양가 부모님께 전달했습니다.

 

순간 화기애애해진 분위기에

상견례 선물과 날받이떡을 함께 준비한  

[프리뷰] 연길보 (택일, 연길서), 날받이떡, 상견례 선물 준비하기 - 경기떡집, 봄나래 도라지정과

제 자신을 무한 칭찬해주었습니다.

 

두 시간 남짓 

저는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적막' 중 가장 고난도를 겪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상견례 장소 예약

-상견례 선물 구입

-연길장, 날받이떡 준비

 

의 퀘스트 무사히 해낸다면

그나마 견뎌낼 수 있는 '적막'이 주어지므로 

앞으로 상견례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남겨봅니다.

 

앞으로 남은 모든 일정도

조사(Search)-의논-선택, 결정의

무한 반복이겠지만

상견례를 무사히 치렀으니

남은 일정도 잘 해낼 것이라는 힘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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