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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enal FC/Preview & Review

[20/21 EPL 17R 리뷰] 아스날 웨스트브롬 (A) - (4:0 승) 환골탈태

by 앙리네 202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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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발명단

출처: Arsenal.com

이번 경기 선발명단입니다.

다시 4-2-3-1을 들고 나온 아르테타입니다.

레노가 골키퍼를 보고

중앙 수비는 아직 복귀하지 않은 마갈량이스를

잘 대체하고 있는 파블로 마리와

이제 어느정도 안정감이 보이는 롭 홀딩이

이번에도 짝을 맞춰나왔습니다.

다비드 루이즈가 선택지가 될 수 있었는데

홀딩의 폼이 좋으니 굳이 바꾸지 않은듯 합니다.

 

게다가 이번 경기 이후로는 일주일간 경기가 없고

다음 경기도 FA컵이니 리그 위주로 경기를 뛰는

주전에게는 이번 경기 이후 최대 2주간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따라서 다비드 루이즈는 FA컵 뉴캐슬전에

선발로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양쪽 풀백으로는 티어니와 벨레린이

이전처럼 나왔습니다.

티어니는 콜라시나츠도 임대간 상황에서

확고부동한 주전 풀백으로

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습니다.

벨레린이 좀 오락가락하더니 최근 승리하는

세 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는 엘네니 대신 세바요스가

자카의 파트너로 나왔습니다.

세바요스가 레알 마드리드로 리턴한다는 루머나

최근 폼이 안좋았던 사실들을 생각해서

이번 경기도 안나올줄 알았는데

그래도 선발로 나왔고 잘해줬습니다.

 

2선 자원은 제가 예상했던대로

마르티넬리를 쉬게하고

그 자리에 오바메양을 투입해서

오바-스미스 로우-사카 라인을 동했습니다.

물론 오바메양은 2선이라기에는 좀 애매하지만

좌측 사이드에 빠져서 움직여줬습니다.

 

원톱자리에는 최근 폼이 너무나 좋은

라카제트가 선발되면서

스미스 로우와 위아래로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고 링커역할을 해줬습니다.


2. 주요장면

 

출처: Premier League

경기가 펼쳐지는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의

홈 구장인 더 호손스는

상당한 양의 눈이 내려 경기 전부터

우려가 되는 지점들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주심이 마틴 앳킨슨이니

선수들이 부상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면서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선수들이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큰 지장없이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아스날은 시작부터 좌측에서

공격을 주도하기 시작했고, 

여차저차 상대 박스까지 들어가는

장면들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경기도 측면 공격이 중앙에 비해

더 활발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예전의 U자 빌드업의

허무한 모습과는 좀 달랐습니다.

그러던 23분경 키어런 티어니의

슈퍼 플레이가 나왔습니다.

홀딩에게 공을 받은 티어니는

상대의 우측 수비수 펄롱을 앞에 두고

반대로 공을 친 뒤 상대를 가로질러가는,

아주 오래 전 가레스 베일을 연상시키는

치고 달리기로 박스 근처로 접근했고

다시 한번 따라붙은 펄롱을 제치고

박스 안으로 들어가서

왼발도 아닌 오른발로 슈팅한 것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습니다.

 

눈오는데 반팔티를 입고 엄청난 플레이를

보여준 차기 주장 1순위 키어런 티어니는

골을 넣고 엄청난 포효를 보여줬습니다.

 

사실 이때부터 경기는 기울었습니다.

WBA의 경기를 생각해보면

선제골을 실점하면 우르르 무너지는

그런 형태를 자주 보게되는데

뭔가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득점의 감이.

키어런 티어니의 득점이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은 전반 28분,

한동안 보기 힘들것 같았던 아름다운 축구,

벵거볼의 냄새가 나는 그런 축구가 펼쳐지며

부카요 사카가 득점을 하게됩니다.

 

후방에서 베예린이 ESR에게,

ESR이 우측에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는

부카요 사카에게 패스를 하고

ESR은 박스 우측으로 진입,

라카제트는 상대를 등지고 우측으로 들어간

ESR에게 원터치 패스,

다시 공을 잡은 ESR이 침투하는 사카에게 패스

그리고 거의 빈 골대에 사카가 마무리.

 

정말 아름다운 삼각패스에서 나온 마무리,

그것도 상대 하프스페이스에서 만들어진

정말 "아스날"스러운 득점이 나왔습니다.

이게 이번 경기의 리뷰 제목을 환골탈태로 지은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그동안 답답했던 박스 앞의 움직임이

갑자기 바뀌었습니다.

저는 이 모든게 스미스 로우의 효과라고 봅니다.

출처: Arsenal.com

전반전을 너무 좋은 분위기로 마친

아스날 선수들은 흥이 나 있었습니다.

분위기를 탄 라틴이나 아프리카 선수들처럼요.

팀에서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던

티어니가 득점을 하고, 팀의 귀요미이자

소년가장 역할을 해왔던 사카까지 득점하니

어찌 팀이 살아나지 않겠습니까?

 

다만 걱정은 주장인 오바메양입니다.

오바메양은 전반전에 좋은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드려는 시도들은 전보다

좀 나아진 감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슈팅은 한 차례밖에 못했고

득점으로 연결되지도 못했습니다.

출처: Premier League

후반전이 시작하면서

화면에 공이 잘 안보일 정도로

눈발이 더 거세져 경기도 좀 주춤했는데

후반 극초반의 오프사이드 골을 허용한 것을

제외한다면, 아스날이 다시 공격을 주도하는

그림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경기 60분, 빠르게 전개된 공격상황에서

라카제트가 중앙에서 우측의 사카에게 패스,

사카가 크로스를 올린 것이

상대 수비수가 걷어냈고, 걷어낸 공이

자기진영 골 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온 뒤

ESR 앞에 떨어졌습니다.

 

ESR은 슈팅을 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고

 상대 수비 맞고 떨어진 공이

라카제트 앞으로 흘러 라카제트가 쉽게

득점으로 연결했습니다.

 

이로써 라카제트는 4경기 연속골,

리그로만 따져도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좋은 움직임과 활동량, 패스 등으로

제 역할을 해내더니 결국

득점을 만들어 냈습니다.

출처: Premier League

아스날의 공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4분 뒤 다시 득점을 만듭니다.

역습상황에서 우리 진영에서

라카제트->자카->오바메양으로 연결

오바메양이 하프라인을 지나며

하프스페이스로 이동, 넘어지면서

좌측 사이드라인으로 뛰는 티어니에게 연결했습니다.

 

키어런 티어니는 노마크 상태에서

아주 편안하게 박스안으로 들어오며

깊은 위치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라카제트는 무릎을 들어올려(?)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어떤 신체부위든 맞기만 하면

득점으로 연결되는 크로스였습니다.

오프사이드인줄 알았으나 다행히

득점으로 인정됐고

라카제트는 4경기 5득점을 합니다.

출처: Premier League

약팀 WBA를 상대로 한 경기지만

정말 기분 좋은 승리였습니다.

어찌 되었던 승리만 해도 기뻤겠지만

그 내용이 너무 좋았습니다.

내용과 관련해서는 분석글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달라진 점들이 보입니다.

 

우선 좌우측 풀백의 활용방식이

상이한 것은 알고있었지만

티어니의 움직임이 전과 다릅니다.

전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티어니가 크로스를 올리는 위치 자체가

전보다 깊고 박스 안쪽까지 들어갑니다.

 

한창 안좋을 때에는 티어니가 크로스를

올리는 위치를 보면

좀 늦은 타이밍, 먼 곳에서

속도감 없이 올리는게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빠른 타이밍, 가까운 곳에서

크로스가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크로스의 퀄리티도 전보다 낮고, 빠른

즉 타겟맨이 없는 아스날에 맞는

적합한 크로스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Football.London

또 하나의 성과는 부카요 사카의 우측입니다.

사카는 원래 유소년 시절에 우측에서도

많이 뛰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른발도 상당히 잘 쓰니

파괴력이 배가됩니다.

 

부카요 사카는 첼시전 득점,

브라이튼전 어시스트에 이어

이번 경기 득점을 하며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사카의 움직임이 좋아진 것,

경기가 잘 풀리게 된 것,

저는 에밀 스미스 로우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봅니다.

출처: Evening Standard

중앙에서 움직이는 로우의 움직임과 패스는

정말 이 팀에 필요한 움직임이었습니다.

중앙에서 라카제트와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양쪽 사이드로

혹은 전방으로 공을 보내줬습니다.

 

ESR의 가장 큰 장점은 템포와 패스 선택지입니다.

ESR은 외질처럼 전형적인 창의력 대장

공격형 미드필더는 아닙니다.

다만 더 많이 움직이고, 오프더볼로

상대 수비를 유인하면서

공을 받으면 빠른 타이밍에

원터치 혹은 투터치로 패스를 주고

다시 움직이는, 패스&무브의 정석을 보여주는

그런 유형의 선수입니다.

 

2번째 골에서 가장 잘 나타났는데

사카가 움직이며 빈공간을 만들고

그 빈공간을 타고 들어가는 ESR의 움직임,

그리고 그 전에 공을 받고

사카에게 빠른 타이밍에 전달하는 패스 등

ESR은 공격 템포를 죽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끌어올립니다.

페페 보다가 ESR보면 차이가 느껴집니다.

 

ESR은 등딱을 하거나, 드리블을 하거나

천재적인 탈압박을 하는

그런 스타일의 플레이어가 아닙니다.

대신 남들보다 빠르게 주변에

공을 전달하고 공간을 만드는 플레이어입니다.

저는 ESR이 잘될줄 알았습니다.

(아스날 1/4 통합 리뷰 참고)

 

로시츠키의 향기가 나는데

부상만 조심했으면 좋겠습니다.


3. Worst Player in Arsenal

오늘 모든 선수들이 다 좋았습니다.

바메바메-오바메양만 빼면요.

사실 전보다 나아진 움직임과

더 좋은 슈팅찬스를 잡긴 했는데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후반전 가면 뛰지도 않고

뭔가 많이 지친기색이었는데

전보다 많이 뛰어준 것 같으니

그건 그렇다고 치겠습니다.

 

뭔가 딱 한끗씩 부족한 이 느낌.

모든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아쉬움,

이건 엉겁결에라도 골이 들어가야

제 폼이 올라올것 같습니다.

 

그래도 뭔가 나아지는걸 보니

아예 끝나버린것 같지는 않습니다.


4. King of the Match

이번 경기 KOM은

키어런 티어니입니다.

1골과 1어시스트

100점짜리 투지와 반팔투혼(?)을

보여주면서 경기를 쥐고 흔들었습니다.

 

최근 너무 좋은 폼을 보여주는데

이는 앞서 말한 것처럼

공격적인 역할에 치중하니

훨씬 더 좋아진것 같습니다.

 

패스 성공률도 82.4%라니 좋습니다.

분석글에서 다른 지표들이 어떤지

한번 더 살펴봐야겠습니다.

출처: Kieran Tierney Twitter

아주 아름다운 경기력에

아름다운 사진입니다.

주장 오바메양만 살아나고

마갈량이스와 파티만 복귀한다면

더할나위 없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이번 경기의

데이터/스탯을 기반으로 한

분석 포스팅이 올라갈 예정입니다.

 

[20/21 EPL 17R 프리뷰] 아스날 웨스트브롬 (A) - 쉽진 않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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