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EPL 30R 리뷰] 아스날 리버풀 (H) - (0:3 패) 최악의 졸전과 악재
1. 선발명단
이번 경기 라인업입니다.
레노가 키퍼로 나왔고
센터백 라인업은 홀딩과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나왔습니다.
파블로 마리보다는 발이 좀 더 빠른
마갈량이스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듯 합니다.
다비드 루이즈는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이번 시즌은 아마 더 나오기 힘들어보입니다.
그래도 잘 해줬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양쪽 풀백은 좌측에 티어니
그리고 지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칼럼 체임버스가 선발됐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는 자카가 컨디션 문제로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습니다.
그 자리에는 세바요스가 들어왔고
토마스 파티가 자리를 지켰습니다.
공격진은 외데고르가 중앙 공미,
그리고 좌측 윙포워드 오바메양
우측 윙포워드 페페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는 라카제트입니다.
ESR과 사카 모두 약간의 부상으로 인해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윌리안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선발 라인업에는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자카, 사카, ESR 이 세 명의 중요한 선수가
경기에서 제외됐습니다.
이 조치가 슬라비아프라하와의 경기를
대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리그보다는 유로파에 더 집중하는게
다음 시즌을 위해 더 좋다는 평이 많기에
지금 아스날은 리그<유로파입니다.
2. 주요장면
아스날은 이날 구단 레전드
데이비드 로캐슬의 기일을 맞아
그를 기리는 기념 트레이닝을 입고나왔습니다.
오바메양의 바뀐 머리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보다 이 경기에서 보여준 실력이
더 충격적이긴 했습니다.
아무튼 리버풀과의 경기는
양팀 모두에게 매우 중요했고
아스날은 리그에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라고 볼수도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보다는 나아질거라 생각했는데
앞으로 남은 경기가 8경기라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경기는 시작과 동시에 완벽하게
리버풀에게 지배당했습니다.
중원에서 파비뉴가 압도했고
전방으로 공을 보낼 틈도 없이
리버풀 선수들이 공세를 계속했습니다.
다행히 리버풀의 공세는 번번히 빗나갔지만
아스날은 전방으로 공을 연결하지 못했습니다.
자카가 없으니 빌드업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양쪽 풀백이 전진하는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토마스 파티가 탈압박을 하는 것은 좋으나
외데고르까지 연결되는 것도 어려웠고
외데고르까지 연결되더라도 그 다음으로
나아가기는 더더욱 어려웠습니다.
거의 하프라인을 넘어가는 것 자체가 일이었는데
이번 경기 자카의 부재로 인해서
레노가 킥을 처리할 때 항상 롱킥으로
멀리 보내는 것, 라카제트나 페페쪽에 공을 보내는
방식으로 전개를 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별로 효과적이지 않았고
금방 다시 리버풀에게 공을 내주고,
다시금 수세에 몰렸습니다.
이런 경기 양상은 전반 내내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스날은 30분 동안 이렇다할 전진도
슈팅도 하지 못한채로 경기를 끌려다녔고
슈팅들을 내주고는 했습니다.
그러던 전반 추가시간, 티어니가
리버풀의 밀너와 충돌하면서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세드릭 소아레스와 교체되어 나갑니다.
직접 걸어서 나갔다는 것이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무릎 연골이나 인대쪽은 걸어나간다고 해도
스캔 결과를 봐야지 안심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들리는 상황으로는 티어니가
몇 주 동안은 결장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이고
이로써 유로파 8강전 참여는 불투명해졌습니다.
졸전에 이어서 악재까지 겹치는 아스날입니다.
천만 다행이라고 해야하는지 전반전은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지독한 빈공과, 열세에 몰리는 상황이 반복되는데도
실점하지 않은게 정말 천운입니다.
그래서 저는 전반이 끝나고 후반에는 아스날이
다른 방식의 패턴을 가지고 리버풀을
상대할 거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후반이 시작하면서 팀 분위기가 바뀔거라는 기대는
시작하자마자 산산조각났습니다.
제대로 된 빌드업은 불가능했고 그래서
계속되는 롱킥이 나왔고 롱킥은 실패했고
다시 수세에 몰리는 것이 뫼비우스의 띠 처럼
무한히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61분 리버풀에서는 로버트슨을 빼고
디오구 조타를 투입합니다.
조타가 들어온지 3분만인 64분 결국 일이 터집니다.
리버풀은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하다가
박스 전방 중앙쪽으로 공을 이동,
살라가 우측에 올라온 아놀드에게 패스,
아놀드는 앞에 오바메양이 있었지만
가까이 붙어있지 않은 상황이라 쉽게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은 홀딩과 체임버스의 사이,
디오구 조타의 머리에 정확하게 맞고 들어갑니다.
지지부진했던 경기, 드디어 실점을 하고 맙니다.
언제고 터질 실점이었지만
예상대로 조타가 들어오자마자 실점했습니다.
68분, 아스날은 공격상황을 만들어보려다가
한골 더 실점하고 맙니다.
공격을 나가다가 상대진영 미들써드에서
공을 잃었고, 그 이후에 우측 아놀드에게 전개,
다시 아놀드는 중앙 파비뉴에게 패스하고
파비뉴가 전방에 수비수 뒷공간으로 원터치 패스,
살라와 마갈량이스가 경합을 붙었고
마갈량이스의 태클이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상황으로
살라가 다시 공을 잡았고 오른발로
레노의 가랑이 사이로 볼을 집어넣었습니다.
완전히 무너지는 아스날이었고
이로써 승기를 잡을 수 없는 상황,
무승부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
무기력한 경기를 보였고 결국
선제골을 실점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추가골을 실점합니다.
그리고 81분, 빠지면 섭한 아스날의 트레이드마크
빌드업 실패로 인한 실점이 나옵니다.
수비상황을 넘기고 다시 전환하는 과정,
레노가 건내준 공을 잡은 마갈량이스가
좌측 풀백 소아레스에게 연결한다는 것이
사인이 맞지 않아 아놀드에게 연결이 되고
아놀드는 박스쪽 살라에게, 살라는 중앙으로 침투하는
마네에게, 그리고 마네의 컨트롤이 약간 긴 것을
디오구 조타가 침투하면서 득점합니다.
완벽한 실수, 완벽한 실점, 완벽한 패배
처참한 경기력, 비참한 실력,
참담한 리그 기록입니다.
결국 공격도 제대로 못해보고,
전반전을 겨우 막았음에도
후반 들어서 조타에게 완벽하게 털리면서
0:3 홈에서 무득점 패배를 했습니다.
이번 시즌 홈에서 무득점 경기가 7경기라는데
예전의 아스날을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이 기록이 얼마나 어이없는건지 알겁니다.
수비력이 좋아졌다는 평을 받았던
이번시즌 초반과 중반까지의 모습도
이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계속되는 실수와 합이 안맞는 모습,
집중력의 저하 등 그냥 중위권 팀 수준입니다.
아스날이라는 팀의 이름에 걸맞지 않는
너무나 별로인 경기였습니다.
아무리 리버풀을 상대한다고 하더라도
이정도로 처참했던 경기를 저는 본적이 없습니다.
3. Worst Player in Arsenal
이번 경기 워스트를 꼽으려고
누가누가 못했나 봤더니 모두가 못했습니다.
오바메양의 폼은 극악을 유지했고
외데고르는 파비뉴에게 틀어막혔고
파티는 전반에 약간 좋은가 싶었는데
공을 줄데가 없었고,
세바요스는 임대라 다행이다,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구나 싶었습니다.
페페는 헤딩을 따낸 후 하는게 없었고
질질 끄는 드리블도 계속 나왔습니다.
라카제트도 닌자모드였습니다.
이번 경기 모든 실점이
좌측에서 나왔고, 이는 마갈량이스와 소아레스
그리고 오바메양의 책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의 책임은 감독이 져야합니다.
전술적으로도 클롭에게 완패했습니다.
그래도 클롭 상대로 상대전적이 나쁘지 않은
아르테타 감독이라지만, 이번 경기는
명백하게 완패입니다.
자카가 빠진 자리를 대체할 수 없었고,
빌드업 방식도 실패했습니다.
수비전술도 붕괴됐는데
이는 티어니가 빠진 악재가 겹쳐서
그렇다고 넘어가 줄 문제도 아닙니다.
애써 마음을 위로해 보자면
유로파에 올인하기 위해서
리버풀전을 소홀히 했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습니다.
이번 경기 리뷰를 쓰는데 유난히 오래걸렸습니다.
너무나 안좋은 경기를 본 후
충격적이어서 글을 쓰는데 망설여졌습니다.
다시는 이런 경기 보고싶지 않습니다.
4. King of the Match
공홈에서 선정된 KOM은
디오구 조타입니다.
누구나 인정할만한 결과를 냈습니다.
누가 봐도 조타가 들어온 이후 경기가
확실히 템포도 빨라지고 비어있는 공간도
위력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2개의 득점을 만들어냈고
박스 안쪽에서 보여주는 오프더볼은 수준급이었습니다.
아스날에서 그나마 잘한 선수를 생각해보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다들 너무 못했습니다.
억지로라도 딱 한명 꼽아야된다면
토마스 파티를 꼽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이번 경기의
데이터/스탯을 기반으로 분석하는
분석 포스팅이 예정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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