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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Cine

[Cine/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 (My Extraordinary Summer with Tess, 2019)

by 앙리네 2020.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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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 

테스와 보낸 여름 (My Extraordinary Summer with Tess, 2019)

 

[개봉일] (한국) 2020년 9월 10일 / (네덜란드, 독일)


[감독] 스티븐 바우터루드
[출연] 소니 코프스 판우테렌, 조세핀 아렌센 등


 

영화를 보는 내내 이 글의 시작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를 고민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만났으니 잘 기록해두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 (My Extraordinary Summer with tess)는 2019년 공개된 네덜란드와 독일의 영화입니다. 안나 볼츠의 동명 책이 원작입니다. (위키백과 인용)

 

한국의 대형 영화관에서는 네덜란드 판 맘마미아, 라고 홍보하는 것을 언뜻 봤는데 덕분에 스포 당했습니다.(혹시 했는데 역시가 되는 전개) 예고편을 보지 않고 적당한 시간의 그날 필요한 감정을 채워줄 영화를 선정하는 편이라 큰 기대 없이 봤는데 월척입니다. 

우선 두 주연배우가 매우 귀엽습니다. 세상 근심 지고 갔다 다 내려놓고 오게 됩니다. 그런 힘을 가진 영화였어요. 

외로움 적응 훈련 

제가 죽음을 인지하게 된 것은 최초의 기억으로부터 멀지 않습니다. 아마 '샘' 나이 정도 였을겁니다.

내가 누구며 나는 왜 여기 있는 걸까에 대한 생각의 끝은 늘 죽음 이었습니다.

뭐가 됐건 결국 이 모든것이 의미가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 '죽음' 일텐데

그건 결국 어떻게 오게되는걸까, 마냥 기다리면 되는건가. 

하는. 결국 제게 있어 죽음은 자기 존재의 소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샘은 저와는 달리 '내'가 아닌 나를 둘러싼 것들의 죽음(사라짐)으로

'나'는 결국 어떻게 되는걸까, 라는 생각에 빠집니다.

분명 샘의 상상 속, 모두가 죽고 지구에 홀로 남은 마지막 공룡의 마음은 무척 외로웠을겁니다.

그 엄청난 것을 자기가 감당할 수 있을까 막막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부터 엄청난 훈련이 필요한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 

 

제가 샘이라면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할수록 다가올 외로움이 점점 두려울겁니다.

그걸 감당하고 극복해내기 위해 내가 잘 버텨내기 위해서는 훈련, 또 훈련 밖에 없을텐데 한시가 급합니다.

지금부터 충분히 훈련하지 않으면 안되니깐요.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느낄수록 훈련의 강도는 점점 올라갑니다. 2시간, 4시간, 6시간...

나중에 외롭지 않기 위해 지금 외롭기를 기꺼이 자처합니다.

 

영화는 굳이! 가족과 함께 떠난 휴양지에서 지구에 남은 마지막 공룡의 마음을 헤아리다

[외로움 적응 훈련]에 돌입한 샘의 앞에 우연히 나타난 테스와 어쩌다 그녀의 계획에 동참하게 되며
일어나는사건들을 샘의 시선으로 담아냅니다. 

 

샘의 [외로움 적응 훈련]은 과연 그의 계획대로 잘 진행될까요? (주말 영화 소개 프로그램 급 마무리네요. 하하)

여름 그리고 죽음

 

출처 : 네이버 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 

- 살아있는 것이 고통이라면, 왜 꾸역꾸역 살아가게 되는 걸까. 심지어 왜 '최선'까지 다해야만 할까

- 내가 살아가는동안 누군가를 실망시키고 미움받고 그러다 자신에게까지 버림받아 영영 외로워지면 어쩌지

아니, 인간의 외로움은 숙명이고 나는 도저히 그 외로움을 감당할 수 없다면 이 쯤 하는 건 어떨까

 

제 건강하지 못한 생각의 방향의 키를 꺾어 준 샘과 테스.

 

죽음과 외로움에 직면하고 행동하는 샘은 호기롭습니다.

테스를 통해 그는 인생에 가장 적은 후회를 남길 깨달음을 누구보다 빨리 깨닫습니다.

곁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  

 

한 여름 휴양지를 배경으로 어린 소년의 시선에서 바라본' 죽음과 외로움'이 찬란하여 위로받았습니다.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9,909명(2020년 10월 4일 현재 누적 관객수)의 관객 중 한분의 평이 인상 깊습니다.

이런 영화는 주기적으로 봐줘야 한다는.

맞습니다. 최근 스스로를 자책하고 핍박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몰아간 것이 새삼 아픕니다.

막연한 미래의 외로움을 걱정하며 외로움을 자처하고 나와 사랑하는 사람을 소홀히 한 건 아닌지 정신이 번쩍 듭니다.

 

샘보다는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랑하는 당신과의 추억을 수집하는 것에 더욱 집중해야겠습니다.

 


감히 추천합니다.

코로나19로 낯선 곳으로의 여행에 갈증이 극에 달하신 분은 목 좀 축이실 수 있습니다.

요즘  우울과 자책의 동굴 깊숙이 들어가는 걸음을 멈출 수 없다 하시는 분은 잠시 멈춰서 숨 좀 고르실 수 있습니다.  

 

 

*요즘 '테스형'이 그렇게 바쁘다던데, 저는 '테스언니/누나'를 소환해봅니다.

2020년의 여름을 마무리 하기 전, 여러분의 지친 여름을 되돌려 테스와 함께 건강하게 보내길 바라며 외쳐봅니다.

 

도르마무, 도르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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