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EPL 24R 리뷰] 아스날 리즈 (H) - (4:2 승) 오태식이 돌아왔구나
1. 선발명단
이번 게임 선발명단입니다.
레노가 퍼스트 키퍼 자리로 돌아왔고
센터백은 홀딩이 빠진 자리에
다비드 루이즈가 들어오고
마갈량이스와 호흡을 맞췄습니다.
홀딩이 좋은 모습을 길게 보여줬고
다음 경기 벤피카전을 고려하기도 했고
또 마갈량이스의 폼을 끌어올릴 필요와
다비드 루이즈, 마갈량이스 둘 다
빌드업이 홀딩에 비해서 좋은 선수이기에
전방압박이 강한 리즈를 상대로
더 적합한 라인업으로 짜인 것 같습니다.
저는 홀딩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이 방법이 더 좋은듯 합니다.
다비드 루이즈는 울버햄튼전 퇴장으로
한 경기 징계를 받았고
이번 경기에서 복귀했습니다.
좌우 풀백은 티어니가 부상으로 이탈한 현재
좌측에 세드릭 소아레스, 우측에 벨레린이
유일한 옵션에 가깝습니다.
좌측 소아레스가 불안한 점도 있지만
사카를 내려 쓰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중앙 미드필더는 토마스 파티가
또다시 부상으로 이탈하며
자카와 세바요스가 합을 맞췄습니다.
자카는 꾸준한 철강왕의 모습을 보여주고
세바요스는 부상이후 첫 복귀전입니다.
공격진에는 확실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원톱자리에는 오바메양이 서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마르틴 외데고르가 처음으로 선발됐습니다.
좌측 윙포워드 자리에는 페페가 아닌
에밀 스미스 로우가 나오면서
변화를 꾀했습니다.
우측에는 당연히 부카요 사카가
선발로 기용됐습니다.
2. 주요장면
이번 경기는 아스날이 3경기 연속 무승,
1무 2패이자 2연패를 끊어내기 위해서
공격적인 중요성이 더 부각된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공격진의 변화, 외데고르와 ESR의
공존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이번 스쿼드에 대한
많은 기대와 우려가 있었습니다.
저 또한 과연 어떻게 이들이 뛸 것인지
예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경기가 시작한 뒤 아스날은 매우 강력한
전방압박을 시도했습니다.
오바메양과 공격진의 움직임은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앙 공격수의 위치에서 시작한 뒤
좌측 윙포워드 자리로 이동하면서
수비수를 끌어당기고,
외데고르와 스미스 로우가
중앙쪽과 우측으로 이동하면서
사카 또한 중앙으로의 이동할 수 있게
유기적인 움직임이 나왔고,
이런 움직임은 리즈의 후방빌드업을 방해하고
올라가 있던 리즈의 미드필더와 공격진을
뒤로 약간 물리는 효과를 보이곤 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전방압박은
오바메양과 2선자원 3명이 모두 가담하고
각자 한 명의 선수를 마크했는데
아스날의 우측, 즉 리즈의 좌측면 수비수를
마크하기 위해서 베예린이 위로 올라와서
적극적인 전방압박을 시도해줬습니다.
중앙 미드필더 자카와 세바요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직선적으로
앞으로 나가는 움직임들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또한 베예린은 때에 따라서는
안쪽으로 언더래핑을 시도하면서
박스 앞 중앙에서 슈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첫 득점은 13분경 오바메양이 기록했습니다.
강한 압박을 펼치며 아스날이 주도권을 잡고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작했고
우측으로 넓게 벌린 다비드 루이즈가
마갈량이스에게 패스를 주고
마갈량이스는 과감하게 미들써드를 통과하는
패스를 에밀 스미스로우에게 찔러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ESR은 내려가면서 공을 받았고
원터치로 정면에 아무런 압박이 없었던
그라니트 자카에게 연결해줍니다.
그리고 자카는 빠르게 좌측면으로 이동한
오바메양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오바메양이 몇 번의 스텝오버를 한 뒤
평소와는 다른 방향, 즉 니어 포스트쪽으로
슈팅을 해서 득점을 기록합니다.
아스날의 경기를 볼수록 가장 빠져드는 선수는
에밀 스미스 로우입니다.
첫 득점 상황에서도 기점이 되는 패스를 했는데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압박이 심한
상대 파이널써드에서 미들써드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원터치로 공을 돌려놓으며
압박에서 벗어난 동료에게 패스를 한 것은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는 전형적인
ESR의 방식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ESR이 팀의 템포를 올리고
또 상대의 수비를 교란시키며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줍니다.
ESR이 빠져나간 자리로 오바메양이 이동했고
그 공간으로 자카가 다시 패스를 했으니
사실 ESR의 움직임 하나로 득점으로 연결되는
연쇄적인 효과를 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득점 이후 27분 재밌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다비드 루이즈가 아스날 진영부터
공을 몰고 올라가면서 상대 박스 앞에서
사카와 2:1 패스를 시도, 박스 안으로 진입하고
오바메양에가 컷백 패스를 내줍니다.
아쉽게 오바메양의 슈팅은 에일링에게 블록당했습니다.
이 장면은 리즈의 맨투맨 수비의 허점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어지간한 공격진의 수비력보다
다비드 루이즈의 돌파력이 더 좋기에
그냥 치고 올라오는 것에 속수무책이었고
결국 다른 선수를 커버하고있던 수비진은
맨마킹 하면서 뒷걸음질만 치다가
위험한 상황을 만든겁니다.
전반 33분, 부카요 사카가 하프스페이스에서
드리블을 하면서 속도를 높였고
박스 안쪽으로 진입하며 상대 수비수
리암 쿠퍼와 부딪혀 넘어졌습니다.
주심은 PK를 선언했고 VAR에서 뒤집혔습니다.
좀 억울한 면이 없진 않습니다.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다비드 루이즈는
퇴장과 PK를 둘다 줬었는데....
그러다 38분, 전방압박을 하던 부카요 사카는
상대 골키퍼를 압박했고 볼을 탈취,
볼을 차려던 상대 키퍼 이얀 멜리에는
사카의 발을 걷어차게되고 이건 PK로 인정받습니다.
그리고 그 PK는 주장 오바메양이
좌측으로 깔끔하게 처리합니다.
아스날의 전방압박 전술이 효과를 본 장면입니다.
그리고 44분경, 매섭게 몰아친 아스날은
다시한번 득점을 기록합니다.
이번에도 부카요 사카가 우측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한 뒤
특유의 밸런스로 넘어지지 않고
대륙횡단을 했고, 그 공을 좌측에 있던
오바메양에게 연결합니다.
이 상황에서 오바메양이 좌측에 빠져있던걸 보면
이번 경기에서 정말 그가 원톱보다는
윙포워드에 가까웠다는게 보입니다.
오바메양은 밀집된 수비를 피해서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그 공을 베예린이 머리로 떨구고,
ESR이 뒤에서 들어오던 세바요스에게 연결,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베예린을 보고
세바요스가 상대 다리사이로 패스,
베예린은 앞으로 치고 나가면서
골키퍼의 옆구리쪽으로 강하게 차넣었습니다.
베예린이 골 넣는걸 굉장히 오랜만에 봅니다.
여기서도 ESR의 키핑과 패스가 보이고
사카의 움직임도 돋보였습니다.
또한 상당히 높은 지역까지 올라간 3선자원
세바요스의 위치 또한 좋았습니다.
전반에만 3:0을 만들면서
아주 좋은 분위기로 이끌었습니다.
이 경기 자체가 지루해질 수 있었는데
그걸 완전히 부셔버리는 전술이었습니다.
지난 1차전 0:0 경기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전방의 압박, 특히
2선자원의 활동량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부카요 사카는 전보다 더 발전한 것 같고
더 많이 뛰고 더 빨리 뛰고 더 밸런스가 좋아졌습니다.
오바메양은 폼이 올라온 것처럼 보입니다.
외데고르와 ESR의 공존 또한
성공적으로 보였습니다.
후반전이 시작하고 2분이 지나갈 무렵
왼쪽 세드릭 소아레스가
높은 지역부터 압박을 했고
결국 볼이 ESR에게 흘렸습니다.
ESR은 빠르게 박스로 들어갔고
어려운 각도에서 반대편에 들어오던
오바메양에게 양질의 크로스를 전달했습니다.
오바메양은 머리만 갖다 댔고
해트트릭은 기록합니다.
그의 프리미어리그 첫 번째 해트트릭입니다.
그의 폼이 올라오는 것은
정말로 정말로 아스날에게 호재입니다.
4:0으로 승부의 추가 기운 것처럼 보였던 순간에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카드를 2장이나 쓴
리즈 유나이티드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58분 기어이 얻어낸 코너킥에서
완벽한 헤더로 스트라윅이 득점에 성공합니다.
정말 멋진 세트피스였는데 이걸 보면서
아스날의 세트피스 공격은 왜 이렇게 안되나 싶은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세트피스 수비는 분명 좋아졌는데
세트피스 공격은 여전히 별로입니다.
우선 사카의 코너킥이 별로입니다.
첫 실점을 한 뒤 62분 아르테타 감독은
많이 뛰어준 ESR을 빼고 윌리안을 투입합니다.
이 순간 뭔가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불길한 마음은 얼마 가지 않아서
실점을 내주며 실현됐습니다.
69분 엘데르 코스타의 득점이었습니다.
윌리안과 상관 없는 반대편 지역에서
침투패스가 이뤄졌고
침투패스를 받은 타일러 로버츠가
낮고 빠른 땅볼패스를 하고
이걸 코스타가 쉽게 받아넣었습니다.
2실점이나 한 아스날을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은 조마조마했습니다.
4골차, 뉴캐슬....PTSD가 올뻔했습니다.
다행히 아스날은 정신을 차리고
공격을 하면서 더이상 실점을 내주지 않고
점수차를 벌리고자 했습니다.
76분 경에는 오바메양의 슈팅이
골대 구석을 맞는 등 아쉬운 장면도 나왔습니다.
78분 외데고르를 빼고 엘네니가 들어가면서
아스날은 좀 더 수비적인 운영을 했습니다.
ESR이 빠진 왼쪽을 윌리안이 채웠고
외데고르가 빠진 자리는 세바요스가 올라가고
그 자리를 엘네니가 채웠습니다.
그리고 89분, 롭 홀딩이 들어오면서
백3 형태로 전환이 됐습니다.
그렇게 남은 시간을 잘 버텨서
승점 3점을 챙겼습니다.
아스날은 3경기 동안 단 1득점을 기록하며
빈공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경기 오바메양의 해트트릭과
베예린의 오랜 침묵을 깬 골이 나왔고
간만에 이렇게 시원한 경기 본듯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2개의 실점이었습니다.
세트피스 실점은 워낙에 좋은 킥과 헤더가
나왔기에 어쩔 수 없다고 보는데,
두 번째 실점은 베예린의 수비가
좀 아쉬웠습니다.
ESR과 외데고르의 공존은
의외로 라카제트가 빠지고
오바메양이 중앙에서 측면으로 들어가는,
박스를 비우는 방식의 전술로
진행되려나 봅니다.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외데고르는 이번 경기에서
유려한 볼 키핑과 전진성,
패스의 침착성과 정확성을 모두 보였습니다.
3. Worst Player in Arsenal
이번 경기 아스날의 워스트 플레이어는
윌리안입니다.
제가 어지간해서는 교체선수를
워스트로 꼽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 윌리안을 기용한 것
그것도 첫 번째로 기용한 것이
저나 많은 팬들에게 적잖히 충격이었습니다.
예상대로 그의 플레이는 나빴습니다.
턴오버도 많았구요.
윌리안을 살리고자 하는 의지는 알겠는데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라는 좋은
옵션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윌리안을
쓸 필요가 있었냐는 비판도 있고
저도 그것에 동의합니다.
윌리안이 수비적인 선수이거나
활동량이 많아서 전방압박을
더 잘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볼 키핑이 좋아서 시간을 끌 수 있는
선수도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최근에 보여준 그의 폼은 어떤것도 못합니다.
사카가 마지막에 골대를 맞춘 장면에서
오프사이드지만 패스를 해준 그 장면을 제외하면
그가 보여준 것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승리는 했지만 찜찜한 것은
후반전 2실점과
윌리안이었습니다.
교체선수에게
워스트라 부르기엔 뭐하지만
제일 못하긴 했습니다.
4. King of the Match
이번 경기 KOM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입니다.
3골을 넣고 2개의 키패스를 성공했습니다.
그 밖에 지표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분석글에서 더 쓰겠습니다.
우선 저는 오바메양이 폼을 되찾았다고 본 것은
그의 골이나 슈팅이 아니었습니다.
후반전에 한 번 나왔던 장면인데
좌측면에서 안쪽으로 수비수를 달고
꺾어들어오는 드리블을 성공시켰습니다.
오바메양이 온더볼이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슈팅을 하기 위해서 한 선수 정도는
지나칠 수 있는 정도의 선수입니다.
그러나 안풀릴때는 어떤 선수도 뚫지 못하죠.
그 장면에서 오바메양이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확실히 보여졌고
그게 앞으로의 일정에도 좋은 영향이 되길
정말 바라는 바입니다.
이전에 많은 글에서 언급했지만
아스날의 핵심 선수는
오바메양입니다.
그가 살아야 아스날이 삽니다.
다음 포스팅은 이번 경기의
데이터/스탯을 기반으로 분석하는
분석 포스팅이 예정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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