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소라 서초점 (서울,서초) - 맡김차림(오마카세)
[주소]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254 오퓨런스빌딩 104호
[영업시간]
평일 18시 - 20시 디너 1부
평일 20시 - 22시 디너 2부
매일 11시 30분 - 13시 런치 1부
매일 13시 - 14시 30분 런치 2부
주말 17시 30분 - 19시 30분 디너 1부
주말 19시 30분 - 21시 30분 디너 2부
[기타]
단체석, 주차, 예약 등
[메뉴]
*앙리네 방문일자 (2021년 2월 7일 - 주말 디너 2부)
디너 카운터 오마카세 - 70,000원
*본 리뷰는 블로거 개인의 의견과
취향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오마카세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스린이들은
매번 모든 오마카세에 만족감을 느낍니다.
지난번 광화문 스시소라를 방문하고 너무나 만족스러워
고마운 지인을 대동해서 스시소라 서초점에 방문했습니다.
오마카세를 즐기러 가면 정갈하게 놓인 접시들이 있고
이 접시들을 보면 언제나 기분이 좋습니다.
앞에 놓인 츠케모노(채소절임)는 오이와 생강, 락교가 있습니다.
저희 테이블을 담당해 주신 셰프님은
이성한 셰프님이었습니다.
하나하나 세심한 손길을 보고 있으면
저는 성격상 초밥왕이 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초밥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가장 처음으로 나온 음식은 역시 차완무시입니다.
튀긴 새우와 크림소스가 들어간 차완무시였습니다.
따뜻한 온도감도 너무 좋았는데 맛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제가 여태껏 먹어본 차완무시 중 최고입니다.
먹는 방법은 섞지 말고 떠먹으라고 했는데,
크림 소스가 너무나 부드러웠고 고소했습니다.
그리고 저 작은 새우를 튀겨내셨는데
튀김이 고소함을 배가시키면서도
새우의 단맛이 치고 올라왔습니다.
이날 지인과 함께 했기에 평소 잘 먹지 않는
음주를 하게 됐습니다.
술을 잘 못해서, 화요에 토닉워터를 왕창 타서
레몬을 동동 띄워 마셨습니다.
동행한 지인이 레몬을 좋아하니까
셰프님이 레몬을 뭉텅이로 엄청 썰어주셨습니다...
친절하셔라...
첫 츠마미가 나왔습니다.
츠마미란 본격적인 스시가 나오기 전에
회를 포함한 안주(?) 등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런치코스에도 나오긴 하지만
디너코스가 더 풍성합니다.
시작은 광어와 광어 지느러미 그리고 안키모라고 불리는
아귀의 간이 함께 나왔습니다.
광어 지느러미는 와사비만 얹어 먹고
광어회는 안키모를 싸서 간장에 찍어먹으라 하셨습니다.
안키모의 부드럽고 녹진한 맛이 담백한 광어회랑 같이 먹으니
한층 맛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광어회의 탱글한 식감과
안키모의 녹아내리는 식감이 합쳐지니
그것도 나름대로 정말 좋았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일본식 계란말이가 나왔습니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인데, 그리 특별하진 않았습니다.
그다지 인상 깊지는 않았습니다.
세 번째로 나온 츠마미는 김에 싼 관자와 성게알 크림소스입니다.
잘 싸서 제 손에 쥐어주셨는데 성게알의 부드러움과
관자의 탱글함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관자는 약간 익혔고 성게알도 약간 그을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저 아래에는 밥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진에 안보이니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그다음으로는 '찐 문어 조림'(?)이란 소개를 받은 접시입니다.
정말로 정말로 이렇게 맛있는 문어는 먹어본 적 없습니다.
너무 풀어지지도 않았고 너무 질기지도 않았습니다.
간이 적당히 스며들어서 짭쪼롬 하면서도 담백했습니다.
집에서 만들어보고 싶은 음식 1순위였습니다.
껍질을 살린 도미 등살입니다.
마스까와라고 하는 방식인데, 포를 뜬 도미의 껍질에
끓는 물을 부어서 익히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그 위에 장어소스를 발라냈고 유자를 갈아서 올렸습니다.
간장은 찍지 않고 와사비만 올려 먹습니다.
맛은 달짝지근한 소스와 향긋한 유자향이 잘 어우러집니다.
와사비까지 곁들이니 깔끔해지기도 합니다.
다만 저에게는 도미회의 맛을 소스가
가려버린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밥 위에 복어 정소를 얹고
트러플 오일을 곁들인 메뉴입니다.
대구나 명태의 정소는 먹어본 적 있지만
복어의 정소는 난생처음 먹어본 것 같습니다.
굉장히 굉장히 녹진하고 부드럽습니다.
거의 크림치즈를 떠먹는 느낌인데
밥에 잘 비벼서 먹어야 합니다.
그냥 먹으면 느끼해서 못 먹는 분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딱 그 중간 정도였습니다.
느끼할 때에는 와사비를 올려 먹으면
와사비가 전혀 맵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기름진 맛이 있습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사진을 몇 빼먹었습니다.
우엉을 버터에 볶아 만든 소스를 얹은 토란 위에 팥을 올린 메뉴가 나왔습니다.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지도 의문이지만 정말 저렇게 설명하셨습니다.
맛을 기억해보자면 부드러운 크림 위에 감자가 얹어져 있는 듯한
그런 맛인데 그 위에 따뜻한 팥이 올려져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전체적으로 츠마미가 부드러움을 강조한듯합니다.
맛도 좋고 새롭기도 했는데 계속 부드럽고 크리미하다보니
약간 맛이 희석되는 느낌도 없진 않았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스이모노(맑은 조갯국)가 나왔습니다.(사진 X)
스이모노는 백목이버섯과 계란 두부가 들어 있었습니다.
앞서 크리미한 메뉴들만 계속 먹다 보니, 좀 느끼해지려는데
딱 맞게 맑은 조갯국, 스이모노가 나옵니다.
입을 싹 가셔 주기도 하고, 추운 날 다시 온기를 넣어줍니다.
재첩국처럼 시원하면서도 계란이 들어있어 더 좋았습니다.
첫 초밥으로 참돔이 나왔습니다.
샤리(밥)와 네타(회) 사이에 차이브를 넣어서 향긋함을 더했는데,
이날 첫 초밥 저 한 점은 정말 잊히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참동이 이제 제철이 다가와서 그런 건지
감칠맛도 좋았고, 식감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참돔 초밥에 칼집을 내서
약간 도톰한 네타인데도 질기지 않고 식감이 좋았습니다.
두 번째 초밥으로는 삼치 초밥이 나왔습니다.
이 삼치는 그냥 삼치가 아니고, 지푸라기로 훈연해서
확실히 아주 지푸라기 태운 향이 입안에 가득 퍼집니다.
삼치는 원래 생선살이 단단하다기보다는 좀 무른 느낌입니다.
근데 살에서 나오는 감칠맛이나 훈연 향이
식감보다 더 강하게 느껴져서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나온 건 방어 초밥입니다.
2월까지가 제철인 방어의 끝물입니다.
기름이 잘 올라서 너무나 맛있는 방어에
약간 불질을 해서 맛을 끌어올렸습니다.
기름진 방어 초밥의 맛은 정말로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입니다.
다음 겨울이 올 때까지 방어는 잠시만 안녕입니다.
식사에만 집중한 게 아니라 지인과 대화하다 보니
도미 가마살 구이에 레몬을 곁들인 메뉴도
사진을 미처 찍지 못했습니다.
아직 많이 미숙한 초짜 블로거입니다.
도미 가마살은 도미의 머리와 배 사이에 있는 살인데
기름진 풍미가 매우 좋습니다.
레몬을 곁들여 먹으면 더 좋습니다.
술이랑 같이 먹기 가장 좋은 안주였다고 생각합니다.
고소하고 기름진 맛이 술이랑 먹으면
매우 적절합니다.
다음으로는 미소장국이 나왔습니다.
장국은 새우 머리로 육수를 냈습니다.
이전까진 몰랐는데, 장국이 육수에 따라 정말
천양지차의 맛을 내는 것 같습니다.
광화문에서는 도미 뼈로 육수를 냈는데
둘 다 맛있었습니다.
다음 초밥으로는 오징어 초밥이 나왔습니다.
보통은 한치 초밥이 익숙한데, 오징어 초밥은 또 처음입니다.
얇게 썬 오징어들을 한데 뭉쳐서 올렸습니다.
유자가 사이에 들어있어서 향긋함이 좋습니다.
한치와는 또 다른 맛을 내는데,
한치는 약간 끈적함이 있다면 그런 느낌이 좀 덜한 듯합니다.
좀 더 깔끔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재료 자체의 맛이 덜 강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오징어 초밥이 더 좋습니다.
참치 초밥이 나왔습니다.
참치의 등살로 만든 붉은 초밥인데
간장에 살짝 절였다 나온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감칠맛이 매우 좋고
부드럽게 풀어지는 맛이 좋습니다.
이게 등살인지 적신(아카미)인지 정확하게 구분은 잘 못합니다.
제 생각엔 이게 아카미에 더 가까운 거 같은데
메모장에 적어놓길 등살로 적어놨네요.
다음 초밥은 난생처음 먹어보는 초밥입니다.
학공치로 만든 초밥입니다.
다들 학'꽁'치로 알고 계실 텐데
학'공'치가 맞는 단어라고 합니다.
아무튼 학공치를 포를 떠서
칼집까지 내준 뒤 간장을 바르고
그 위에 생강을 갈아 올렸습니다.
담백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생강이
잡내를 잡아주는 기분이었습니다.
학공치를 먹을 기회가 잘 없는데
유튜브를 보면 학공치는 항상 아감 벌레라는
기생충이 같이 딸려 나오는 듯합니다.
앞으로 낚시도 도전해볼 생각인데
낚시해서 잡으면 손질을 어찌할지 걱정입니다.
이번에도 처음 먹어보는 초밥입니다.
황돔의 새끼, '마스코다이'(?)라고 부르시는 듯했는데
아무튼 작은 황돔으로 만든 초밥입니다.
저게 황돔의 한쪽면이라고 하니 참 작은 생선입니다.
금지체장을 넘기긴 한 건가 싶긴 합니다.
다만 맛은 충분합니다. 새끼임에도 불구하고
살에 맛이 잘 들어있고 겉을 한번 그을려서
그 기름 맛을 살짝 더 올려줬습니다.
절임 고등어(시메사바)로 만든 봉 초밥입니다.
오마카세를 가면 항상 나오는 메뉴입니다.
겉면을 그을리는 방법으로 숯을 사용하는 건 처음 봅니다.
동영상 찍으실 분 있냐고 해서 황급히 찍었습니다.
뭔가 고등어가 고문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봉 초밥 안에는 간 생강과, 시소, 와사비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고등어는 잘 절여졌고, 칼집을 깊숙이 냈습니다.
고등어는 등 푸른 생선의 맛이 참 잘 나는 생선입니다.
부드럽게 풀어지면서 기름진 맛이 올라오고
숯으로 그을려서 그런지 약간
구운 고등어의 고소한 향도 납니다.
단새우와 성게알(우니)를 김과 밥 위에 올려 주셨습니다.
보통 우니와 단새우를 1:1로 넣어주시는데
날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저는 먹지 못해
우니만 넣어서 만들어 주셨습니다.(사진 좌측)
대신 그 단새우를 앙머니에게 추가해주셨습니다.(사진 우측)
우니의 녹진함과 단새우의 새우 단맛이 어우러져서
달콤 쌉싸름한 맛을 냈다는 앙머니의 평입니다.
참치 대뱃살 초밥입니다.
참치초밥을 접하게 된 지 얼마 안 된지라
참치 대뱃살이 이렇게 맛있는 건지 몰랐습니다.
소고기 같은 굉장한 기름기와 함께
신선한 느낌이 같이 들어옵니다.
약간 불에 그을려서인지 고소한 맛이 배가됩니다.
바닷장어 초밥입니다.
바닷장어, 바다에서 나는 장어는
붕장어(아나고), 갯장어(하모), 먹장어(꼼장어)가 있고
보통 바다장어라고 부르면 붕장어(아나고)입니다.
초밥으로는 민물장어만 먹어오다가 최근에서야
오마카세집에서 바닷장어를 초밥으로 해주셔서
먹어보게 됐는데, 민물장어와는 맛이 상당히 다릅니다.
훨씬 부드러우면서도 아주 미세한 산미(?)가 있습니다.
같은 소스를 발랐는데도 참 다른 맛입니다.
식사가 거의 끝나갑니다.
얇은 면의 우동입니다.
인스턴트에 익숙한 저에게는 슴슴한 맛이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면의 양이 작지만 이미 배는 부릅니다.
면만 건져먹고 국물은 남겨놓으란
셰프님의 말씀에 따라 면만 건져먹었습니다.
마지막 초밥은 항상 후토마끼입니다.
계란과 오늘 식사에 나왔던 각종 네타(회)들이 들어있습니다.
좌측 사진이 제가 받은 후토마끼입니다.
지금까지 3번의 오마카세를 다녔고 모두 꼬다리를 받았습니다.
우측은 이날 셰프님과 저희를 매우 즐겁게 해 줬던
동행한 지인의 후토마끼입니다.
셰프님과 지인의 도전정신이 만든 괴물 사이즈입니다.
지인은 어떻게든 한입에 넣고 먹었습니다.
후토마끼의 맛은 언제나 그렇듯 풍부합니다.
삼치도 같이 들어간 건지 약간의 짚향이 났고
항상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맛은 교쿠(게란구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 식사,
교쿠(계란구이)와 튀김 솥밥이 같이 나왔습니다.
교쿠는 언제 봐도 귀엽게 생겼고
튀김 솥밥은 처음 보는데
셰프님이 잘 섞어서 동그랗게 쥐어주십니다.
이렇게 제 앞에 놓인 솥밥과 교쿠,
좀 전에 온면을 먹고 국물을 남기라고 하신 게
이 튀김 솥밥을 위해서입니다.
튀김 솥밥을 온면 육수에 넣어서 말아먹으면
정말 은은한 튀김 향과 육수 맛, 그리고 밥의 단맛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여기서도 승부욕이 발동한 셰프님과 지인은
엄청난 사이즈의 솥밥을 받았고
밥을 말았더니 거의 국밥이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 입가심을 위해
산뜻한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나왔습니다.
다른 오마카세집은 과일을 많이 사용했는데
여기는 요거트를 활용했습니다.
정말 산뜻한 맛이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하게 했습니다.
너무나 즐거웠던 식사시간,
셰프님도 즐거웠고 저희도 즐거웠는데
저녁 2부 타임에 갔고, 그 뒤로 폐점이었기에
남은 후토마끼는 폐기되니 포장해주시겠다는 말에
제 지인이 얼른 챙겨갔습니다.
함께 동고동락하는 회사 직원 주러 간답니다.
총 6~8피스의 후토마끼를 더 주셨습니다.
오마카세집에서 저런 포장도 해주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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