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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식당/한식] 무명칼국수 (서울,석계)

by 앙리네 202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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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칼국수 (서울,석계)

 

[주소]  

서울 노원구 석계로7길 4

 

[영업시간]

매일 11시 - 21시 

 

[메뉴]

해물칼국수 7,000

왕만두 7,000


전날 자기 전,

뜨끈한 칼국수 영상 보고

종일 칼국수 생각했는데

마침 볼일이 있어 나간 날 

외식으로 칼국수 먹고 오기로 합니다.

 

노원,강북에 맛있는 칼국수집이 참 많던데

그중 지나가다 들릴 수 있는 

[무명칼국수]를 우선 가봤습니다. 

 

날이 좀 쌀쌀했는데

듣던 대로 이 날씨에도 

대기줄이 있을 만큼 

인기가 엄청난 집이었습니다. 

 

차는 골목 어드메에 어렵게 주차하고

30분 정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입성합니다.

 

대기표도 없고, 따로 뭘 작성하는 것도 없지만

굉장히 친절했던 응대가 기억에 남습니다.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다정히 대해주시면

음식에 대한 기억도 좀 더 미화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유리창 너머로 아련하게 바라보고 있던 

저희가 부담스러우셨는지 

금방 자리 내어주신 분들 덕분에 

드디어 내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기다릴 때부터 너무 먹고 싶었던 김치

앙버지와 저, 둘 다 무척 좋아하는

막 담근 김치입니다.

칼국수 먹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이 김치 맛이 아닐까 

할 정도 매우 중요한 칼국수 경기의 선수입니다. 

오래 지나지 않아 

해물칼국수 2인분이 나옵니다. 

2인분부터는 이렇게 큰 그릇에 함께 나오나 봅니다.

딱 봐도 상태 좋아 보이는 재료들입니다.

 

 

많이들 하시는 샷을 한번 찍어봅니다.

영 어설프지만 노력을 가상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회전이 빠르니 재료 소진도 잘 이루어지고

그렇게 관리가 잘 되는지 

재료 하나하나 식감도 좋고 맛도 매우 좋습니다.

 

특히, 바지락은 

지금껏 먹어본 해물 칼국수 중 맛과 손질에 있어 으뜸입니다.

해감이 잘 되었는지 씹히는 거 하나 없었고

조개 잘 못 골라 먹었을 때의 쓴 맛도 전혀 없이

꼬소한 맛에 쫄깃한 식감이 그저 최곱니다.

 

앙버지는 바지락 제철이라 더 그럴 거라고 하는데

(그래서 바지락 들어간 칼국수 먹으러 오자고 한 듯)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면은 수타로 울퉁불퉁한 것이 

호로록 먹을 때 그 느낌이 좋습니다.

 

기계로 뽑은 가지런한 면발을 

선호하지 않는 탓도 있지만

수타 칼국수 면만이 주는

식감과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명 가면 +1 해서 메뉴 하나 더 시키는 거 국룰 아닙니까.

당연히 왕만두 시켰습니다.

옆에서 빚고 계시는 거 봤는데

촘촘히 빚으시던 만두 이렇게 금방 쪄내 오시면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한 입에 넣기에는 크고 

잘라먹으니 만두 속 나와서 

깔끔하게 먹긴 꽤 힘듭니다.

 

그래도 따끈따끈 윤기 나는 만두 한 입 먹고

칼국수 국물 한번 마셔주면 

그게 또 별미라 젓가락 쉴 틈이 없습니다.  


[앙슐랭가이드]

*앙리네의 매우(!)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 (4.5)

칼국수란 무릇, 저렴한 가격과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미덕인 법. 무명칼국수는 이를 지켜냈다.
그리고 칼국수는 면과 국물 그리고 김치로 구성되는 삼위일체가 되는데, 들쭉날쭉한 면은 뜨거운 국물 속에서도 식감을 살려냈고 오늘 담은듯한 김치는 면의 식감과 어울려 풍미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국물은 그 둘을 감싸안아 씻어주며 다시금 김치와 면을 입안으로 밀어넣게 했다.
특히, 바지락. 바지락의 제철의 한 가운데인 3월, 씹는 맛이 매우 좋은 바지락이었다.
-앙버지

 

매우 친절하신 분들이 안내해주시고

호불호 크게 없을 맛에 (김치는 너무 맛있고)

멸치 육수 베이스의 칼칼한 칼국수 파인 저도 반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해물칼국수의 육수는 무엇일까요.

단순 멸치는 아닌 것 같은데. 아마도 비법이겠지만

궁금합니다.)

 

그러나 주차가 영 불편해서 

안타깝게도 0.5를 제한, 앙슐랭가이드는

4.5로 정리해봅니다.

 

저녁 여섯 시쯤, 대기하다 들어갔는데

저희가 끝에서 마지막 한 팀으로

저희 다음, 다음으로 오신 분들은 

만들어놓은 칼국수 면이 없어

아쉽게도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운이 좋았다, 그치. 

라고 했지만 저 다음이 우리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빠른 시일 내 다음에도 누구보다 발 빠르게 가서 한 그릇 

더 하고 와야겠습니다. 

 

테이블이 많지 않지만 메뉴 특성상 회전은 빠른 것 같습니다.

반주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상황은 예측할 수 없지만

보통 가게 유리창 너머 대기하는 분들의 

그 눈빛을 외면하실 수는 없으실 겁니다. (따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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