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EPL 28R 리뷰] 아스날 토트넘 (H) - 승점 6점짜리 경기 무야호!!
1. 선발명단
아스날의 선발명단입니다.
레노가 당연히 나왔고
중앙 센터백라인은 올림피아코스전과
동일하게 나왔습니다.
마갈량이스와 루이즈가 나왔습니다.
텀이 짧아서 교체해줄거라 생각했는데
이 둘이 보여준 수비가 맘에들었나봅니다.
양쪽 풀백은 티어니와 소아레스가 나왔습니다.
제가 예상했던대로 나오긴 했습니다.
벨레린은 벤치에서 시작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도 올림피아코스전과
동일하게 자카와 파티가 나왔습니다.
자카에게 바라는 것과 파티에게 바라는 것,
다른 선수로 쉽게 대체될 수 없었습니다.
2선 공격라인은
중앙에 외데고르가 그대로 나왔습니다.
최근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데
괜찮으려나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부카요 사카가 우측에서
세드릭 소아레스와 함께 나왔습니다.
좌측에는 부상복귀한 에밀 스미스 로우가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최전방공격수는
왠일인지 라카제트가 나왔고
오바메양은 벤치에서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훈련 지각에 대한
오바메양 징계 차원에서 선발명단에서
제외된거라고 합니다.
2. 주요장면
지난 1차전에서 패배를 당했고,
아스날은 토트넘보다 낮은 순위에 있습니다.
이번 경기라도 이겨서 자존심을 회복해야 했습니다.
자존심 회복도 회복이지만 이번 경기는
승점차이가 크지 않은 양팀 간에
소위 '승점 6'점짜리 경기입니다.
이번 경기를 잡으면 토트넘은 제자리,
아스날은 3점을 따라가게 됩니다.
그래도 순위는 여전히 아래지만요.
경기가 시작하고 아스날은
초반부터 토트넘을 압박했습니다.
중원에서도 싸움이 붙으면 아스날이 이겼고
특히 좌측에 있는 티어니와 ESR은
토트넘의 도허티를 주로 공략했습니다.
길게 찔러주면 ESR이나 티어니가
받아서 안쪽으로 크로스를 넣어주거나
공격전개를 계속 해줬습니다.
특히 토마스 파티가 넘겨주는 공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토트넘 수비의 뒷공간으로 향했고
아스날 공격진들은 그 공을 잡아냈습니다.
반대로 토트넘은 역습을 계속해서 노렸지만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아스날은 전방에서도 압박을
강하게 가하면서 토트넘 수비의
빌드업을 방해했습니다.
전반 15분이 살짝 넘어가던 시점
사카와 외외데고르가 우측에서 압박으로
공을 끊어내고 토마스 파티가 중앙으로 전개했습니다.
중앙으로 간 공은 좌측에서 안쪽으로 좁혀오던
ESR에게 전달됐고
ESR은 지체하지 않고 중거리슛으로 가져갔습니다.
아쉽게 그 공은 골대를 맞았는데
정말 조금만 일찍 공이 떨어졌다면
원더골이 나올뻔 했습니다.
ESR의 슈팅력에는 약간 의문부호가 있었는데
중거리슛을 하는걸 보니
그래도 슈팅력이 어느정도는 있어보입니다.
ESR의 슈팅 이후 토트넘의 공격상황,
지공으로 풀어가던 토트넘은
공을 뒤로 물렸다가 한번에 앞으로 찔렀고
스프린트를 하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왼쪽 허벅지 뒤,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끼고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는 아쉽게
경기에 더 뛰지 못하고, 에릭 라멜라로 교체됐습니다.
좋은 폼을 보여준 시즌이지만
너무 많은 경기를 뛴 손흥민 선수이기에
참 아쉬운 부상입니다.
못해도 2~3주는 쉬어야 할텐데
빠르게 회복해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손흥민이 빠진 이후 토트넘은 공격속도가 죽었고
아스날은 계속해서 왼쪽을 공략했습니다
ESR과 티어니의 조합으로
도허티 하나를 지나가는건
너무나 쉬웠고,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ESR은 끝까지 몰고 들어가
컷백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중앙에서의 슈팅찬스들을 만들어줬습니다.
선제골을 경기 내내 밀리던
토트넘에서 나왔습니다.
그것도 토트넘이 애초에 들고나온
역습/속공작전이 아닌 지공상황에서 나왔습니다.
모우라가 몰고 올라간 공이
이리저리 맴돌다가 다시 우측으로
가레스 베일에게 연결됐고, 베일은 반대편에
레길론에게 연결, 레길론은 원터치로
박스 안쪽에 있던 루카스 모우라에게 연결,
모우라는 들어오는 라멜라에게 줬는데
이걸 라멜라가 라보나킥으로 슈팅했고
토마스 파티의 가랑이 사이로 지나가면서
원더골이 나오고야 말았습니다.
아스날의 입장에선 맥이 빠질 수 밖에 없는
그런 골이었습니다.
좋은 공격, 좋은 수비를 해주고 있다가
단 한번의 슈팅으로
어찌 할 수 없는 골을 먹었습니다.
실점이후 공의 소유권을 갖지 못하다가
다시 왼쪽을 파고드는 방법으로
공격의 활로를 찾았습니다.
티어니가 스루패스로 왼쪽으로 뛰는
ESR에게 공을 건내줬고
ESR의 컷백은 라카제트가 의도적으로 흘려줬으나
그 뒤에 아무도 없었고
수비와 공격진 모두를 통과하면서
박스 중앙까지 흘러나왔습니다.
그 공을 보고 달려온 세드릭 소아레스가
오른발로 슈팅을 가져갔으나
이번에도 아쉽게 골대를 맞추고 말았습니다.
전반에만 골대를 2번이나 맞추고
단 한번의 슈팅으로 실점하는게
영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전반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44분,
계속해서 두드리던 골문이 열렸습니다.
그것도 왼쪽에서 시작된 골입니다.
골키퍼 레노까지 갔던 공이
마갈량이스스에게 갔고, 중앙에
파티는 다시 ESR에게 내줬습니다.
ESR은 사이드라인을 달리는 티어니에게 패스,
티어니는 도허티가 앞을 막고 있었지만
개인기로 돌파를 했고 낮은 땅볼 크로스를
박스 안쪽으로 보냈습니다.
이 상황에서 박스 안에는 라카제트와
사카가 깊이 들어가고
외데고르는 한발 뒤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공은 외데고르에게 도착,
외데고르는 논스톱으로 슈팅했고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다리 사이로가면서
토비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대로 들어갑니다.
드디어 터진 동점골,
그리고 아스날의 첫 번째 유효슈팅입니다.
외데고르가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렸습니다.
PL에서는 첫득점입니다.
그리고 티어니에 대한 얘기를
안할수가 없습니다.
최근 부상 복귀 이후 별로 안좋은
크로스들이라던가 애매한 포지셔닝 등
나쁘다고 하긴 뭐하지만
예전만큼 좋았다고 보기 어려웠는데
이번 경기에선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패스의 선택지, 창의성, 템포 등
모든 면에서 괜찮았습니다.
특히 ESR과의 연계 플레이는
서로의 시너지를 끌어올려줬는데
저는 티어니를 살린것도 ESR로 보입니다.
(ESR 유니폼이라도 마킹해야겠습니다.)
전반전은 1:1로 끝났습니다.
아스날에게는 조금 아쉬운 전반입니다.
손흥민이라는 상대팀의 주포가 부상으로 나갔고
경기를 초반부터 지배했던 상황에서
골대를 두 번이나 맞추고,
10번의 슈팅을 하면서 1개의 유효슈팅만
기록하게 된 것은 아스날의
골 결정력이 아쉬웠음을 나타냅니다.
반대로 한 번의 슈팅을 한 개의 골로
연결시켰던 토트넘은 극강의
효율적인 축구를 했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다만 아스날은 중원에서 토마스 파티와
그라니트 자카가 상대 중원을 상대로
세컨볼을 잘 따내고, 경합도 잘 해주고
탈압박도 잘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중심을 잘 잡아줬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또 티어니와 ESR은 매우 기민하고 영리하게
계속해서 도허티쪽을 노리는 방법으로
찬스를 만들어냈습니다.
후반전 시작 전에 부카요 사카가 빠지고
니콜라 페페가 들어왔습니다.
페페가 들어오는 순간
사카가 요새 폼이 안좋아서 잘됐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사카도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서
교체된 것이라고 합니다.
양팀 7번이 햄스트링으로 교체됐습니다.
페페도 최근 움직임이 좋고
센스도 살아나는것 같아서 저는
페페를 좀 적극적으로 썼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사카가 부상으로 쉬는 동안
페페가 좀 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페페는 52분경의 모습이 제게 인상깊었습니다.
우측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반대편의 티어니에게 주고
조금 먼 거리긴 하지만 상대 수비를 가로지르며
좋은 위치를 선점, 패스길을 만들어줬으나
아쉽게 티어니의 패스가 걸렸습니다.
최근 오프더볼이 많이 괜찮아진 페페입니다.
아스날은 후반 초반부터 강하게
토트넘을 압박하고 공격해서
한동안 가둬놓고 패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득점으로 이어지는 슈팅이
나오지는 못했습니다.
62분, 토트넘의 후방에서 처리된 공이
아스날의 우측으로 향했는데
이걸 페페가 뛰어올라 끊어내고는
바로 전방에 라카제트에게 칼같이 연결합니다.
라카제트는 이를 박스 안으로 트래핑하고는
슈팅을 했으나 헛발질을 했고
공은 멀리 떨어지지 않았으나
토트넘의 산체스가 몸을 부딪힌 것이
PK로 선언이 됐습니다.
슈팅할 때에는 닫지 않았는데
공이 빗맞은 이후에
산체스가 라카제트의 발을 차게되면서
후속플레이를 못하게 된 것이
PK의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PK는 PK 스페셜리스트,
라카제트가 처리했고,
가볍게 골키퍼를 속이고 득점합니다.
기어코 역전을 만드는 아스날이고
최근 벤피카전, 레스터전 등
역전하는 모습이 종종 나오는게
저는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경기가 역전되자 토트넘 선수들,
특히 에릭 라멜라가 과열됐습니다.
69분 백태클로 인해서 옐로카드를 받더니
얼마 지나지 않은 76분 팔로 티어니의 얼굴을
가격하는 장면이 심판에게 목격되면서
레드카드를 받게 됩니다.
경기를 끌려가는 상황에서 한명 적어지는 토트넘입니다.
원더골을 넣고 환상적인 레드카드도 받습니다.
그렇게 라멜라가 나가는 와중에 77분
ESR이 빠지고 윌리안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11명인 아스날과 10명인 토트넘인데
볼을 돌리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아스날쪽에서 더 컸습니다.
여유있는 상황이면서도 뭔가에 쫓기는 듯이
불안한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스날은 윌리안이 들어온 이후
윌리안 때문은 아니지만
뭔지 모르게 계속해서 세트피스를 내줍니다.
전방에서 압박 강도가 ESR에 비해 떨어졌고
적극적으로 공격으로 올라온
토트넘이기에 이를 막기가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아스날은 11명, 토트넘은 10명으로
아스날 선수들이 침착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자꾸 파울로 상대에게 세트피스 찬스를 줍니다.
세트피스는 수적 열세가 크게 작용하지 않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토트넘에게는 매우 유리한 상황인겁니다.
그 와중에 토트넘은 여러 차례의
세트피스를 따는데 그것도 중앙에서
몇 차례의 프리킥을 내줍니다.
83분, 아스날은 자카가
아스날 박스 앞에서 프리킥을 내주고
모우라가 프리킥을 처리했는데
케인이 이를 헤더로 득점합니다.
그러나 다행히 오프사이드로 선언,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89분 또 한번의 프리킥 찬스를
토트넘에 내줬습니다.
해리 케인이 이를 처리했고
이는 골대를 맞고 산체스 앞으로 나왔으나
산체스의 슈팅은 마갈량이스가 머리로
걷어내면서 슈퍼세이브를 하나 해줬습니다.
94분 거의 끝나는 상황에서
루카스 모우라는 박스 앞으로
과감히 드리블하면서 들어왔고
다시 프리킥을 내줬습니다만
이번 프리킥은 케인이 하늘로 날렸습니다.
결국 아슬아슬한 한점차를 지킨 아스날,
2:1로 승리를 하면서 리그 더블을 내주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승점 6점짜리 경기를 승리로 따내면서
앞으로 남은 리그 10경기,
조금의 순위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게됐습니다.
웃음을 참지 못하는 아르테타,
경기를 이기고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아스날 킬러 무리뉴를 상대로
초짜감독이 정말 잘해줬습니다.
이제 아르테타의 머리속은
올림피아코스전을 어떻게
로테이션을 돌릴지 고민할것 같습니다.
3. Worst Player in Arsenal
이번 경기 아스날 워스트 플레이어는 없습니다.
너무 좋은 경기를 해서가 아니라
다들 제 역할은 해줬습니다.
윌리안이나 사카를 꼽을까 하다가
사카는 부상이 있어 45분만 뛰었고
윌리안도 교체로 들어와서
긴 시간을 뛰지도 못했습니다.
윌리안에게는 약간 아쉬운게
압박 강도를 ESR이 하던거 처럼 해주지
못하는게 있지만, 나이도 있고 그러니
좀 봐주겠습니다.
아르테타 감독에 대한 비판여론이
상당히 많은건 사실이지만
저는 그래도 장기적으로
아르테타가 자리잡아가는걸 보는게
제 아스날 팬질 2막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4. King of the Match
이번 경기 KOM은 마르틴 외데고르입니다.
동점골을 기록했고
키패스들을 만들어냈으며
경기를 조율하는 모습을 잘보였습니다.
그리고 외데고르가 중앙에 서고
좌측에 ESR이 서는 것이 점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의 공존이 지금처럼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이런 방향을 생각해볼법 합니다.
다만 지금 사카가 부상이고
라카제트가 폼이 좋고,
페페도 폼이 좋은데
윌리안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니
이를 어떻게 운용할지는 감독의 전술에따라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포스팅은 이번 경기의
데이터/스탯을 기반으로 분석하는
분석 포스팅이 예정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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