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EPL 29R 리뷰] 아스날 웨스트햄 (A) - (3:3 무) 칭찬할까? 욕할까?
1. 선발명단
이번 경기 선발 라인업입니다.
레노가 키퍼로 나왔고
센터백 조합은 예상을 깨고 마리가
다비드 루이즈와 함께 나왔습니다.
제공권은 마갈량이스도 좋은데
빌드업 부분에서 마리를 더 선호했던걸까요?
우측 풀백은 다시 체임버스가 나왔습니다.
벨레린이나 소아레스가 아닌
체임버스를 선택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게다가 벨레린은 명단에서 아예제외가 됐습니다.
그리고 좌측 풀백에는 티어니가 나왔습니다.
중앙미드필더 조합은 자카와 파티가 나왔고
벤치에 세바요스와 엘네니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외데고르가 나왔고,
중앙공격수 라카제트, 양쪽에는 오바메양과 사카가
선발로 나오긴 했습니다.
오바메양은 최근 폼이 매우 안좋은데도
선발되어 놀랐습니다.
2. 주요장면
전반 초반부터 아스날은 이상했습니다.
예상을 깨고 사카가 좌측에,
오바메양은 우측에서 시작했습니다.
의도가 뭔지도 모르겠고 효과도 없었습니다.
경기는 곧바로 웨스트햄에게 넘어갔고
웨스트햄은 공격을 10분간 몰아쳤습니다.
다행히 그동안 실점하진 않았지만
뭔가 영혼이 빠진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느낌은 토트넘전 마지막 10분 그 이후로
아스날에 지속되고 있는 느낌이고
마치 선수들의 전원이 꺼진것과 같았습니다.
후반도 아니고 전반 시작부터 이런 분위기이니
5위를 달리고 있는 웨스트햄이 이를
놓칠리가 없었습니다.
국내 축구팬들의 놀림감이자 아이콘인
제시 린가드는 이런 아스날을 공략했습니다.
15분경, 웨스트햄은 후방에서 전진패스를 통해
전방에 안토니오에게 연결,
안토니오는 좌측(공격자 기준) 사이드라인에서
2:1 패스를 통해 공간으로 침투했고
안토니오가 박스 좌측면으로 붙어있는 상황에서
박스 앞, 중앙에 있는 린가드에게 연결,
린가드는 이를 한번 트래핑 한 뒤
하프발리로 슈팅을 했고
이는 멋지게 골대로 빨려들어갔습니다.
골을 먹히면 누구나 기분이 안좋지만
린가드에게 먹히면 더욱이나 기분 나쁩니다.
다만 아스날은 이제 린가드를 놀릴만한 처지가 아닙니다.
린가드의 폼은 최근 아스날의 공격진 누구보다 좋고,
웨스트햄이 보여주는 퍼포먼스도
아스날보다 훨씬 좋습니다.
17분, 첫 실점장면이 리플레이로 나오는 동안
다시 재개된 경기, 아스날은 다시 수세에 몰렸고
박스 앞에서 사카가 파울을 범합니다.
그리고 중계 카메라도 선수들을 클로즈업한 상태,
제시 린가드가 빠르게 공을 처리해서
안쪽에 침투하는 제로드 보웬에게 연결
보웬이 바로 골을 성공시킵니다.
저는 솔직히 이 과정에서 조나단 모스 심판의 움직임이
조금은 불만입니다.
아스날 선수들과 확실히 커뮤니케이션중이었고
허리춤에서 배니싱 스프레이를 꺼내던 중
린가드가 공을 처리했습니다.
물론 규정으로는 차이가 없긴 하겠지만
심판이 수비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에서
골대와 가까운 거리에서, 이렇게 진행되니
좀 아쉽긴 합니다.
32분, 3번째 실점이 나오고야 맙니다.
아스날이 후방에서 풀어나오는 과정에서
티어니의 원터치패스가 상대에게 넘어가고
아스날의 좌측면이 공략당합니다.
보웬의 크로스가 굴절된 이후 코팔 선수가
다시 크로스를 올렸고, 중앙으로 침투하던
안토니오가 헤딩으로 슈팅, 애매한 위치로 떨어지면서
침투하던 토마스 수첵이 발을 대고, 이게 골대로 들어갑니다.
3:0 아스날은 전반에만 3골을 실점했고
이런 경기는 이번 시즌 처음인듯 합니다.
그리고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도
전혀 아니었습니다.
우측라인에 오바메양-체임버스 조합은
완전한 실패입니다.
체임버스는 직선적으로 달려들어가는 스타일이
절대 아니고, 연계를 통해 공간을 내고
그 공간에서 움직이는 풀백입니다.
그런데 오바메양은 연계플레이가 안되는
슈팅 원툴의 스트라이커입니다.
윙포워드로 나온다해도 그게 나아지진 않습니다.
그래서 아르테타는 다시 위치를 조정해
좌측에 오바메양을, 우측에 사카를 두었습니다.
그러나 오바메양은 수비적인 기여가 많지도 않습니다.
그 결과 3번째 실점에서 코팔 선수의 크로스를
커버해주지 못하는 모습이 나온겁니다.
37분, 아스날이 한 골 따라갑니다.
하프라인을 넘어간 상황에서
파티가 외데고르에게 연결, 외데고르는
우측 하프스페이스에서 살살 들어가다가
우측으로 오버래핑하는 체임버스에게 연결,
체임버스는 박스 중앙에 라카제트에게 낮은 크로스,
라카제트는 이 공을 트래핑 한 뒤에 발리슛,
이 슈팅은 토마스 수첵의 발에 맞고 들어갑니다.
아마 수첵의 발에 맞지 않았다면
안들어갔을을거라거 이 골은
자책골로 기록됩니다.
이후 39분 라카제트의 원터치 연결에 이은
사카의 슈팅은 힘없이 키퍼에 막혔는데
이런 장면이 후반에도 계속 나오게 됩니다.
중앙에서 직선적으로 패스하고
라카제트의 원터치, 윙포워드가 들어가면서
찬스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줬습니다.
토마스 파티나 외데고르의 직선적인 패스는
라카제트와 합이 잘 맞았고 원터치로
돌려주는 패스 또한 양질이었으나
사카의 최근 폼이 좋지 못한게 보입니다.
처참한 전반전이었습니다.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세골을 내줬습니다.
초반 집중력이라고 해야될지
그냥 경기력이라고 해야될지
3골을 실점하는동안 보여준 아스날의 움직임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공격은 공격대로 안되고, 수비는 수비대로 안되며
몇 선수들이 용써서 막아보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아스날의 공격은 중앙을 주로 공략했고
그 공략의 완성은 양쪽 윙포워드의 침투로
완성되는 것이었으나, 양쪽 윙포워드
오바메양과 사카의 폼이 좋지 못했습니다.
굳이 한명을 꼽자면 오바메양은 전반부터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후반전은 시작하자마자 매우 좋은 찬스가 났습니다.
아스날은 좌측에서 공격을 하다가
티어니가 중앙에 있던 체임버스에게
패스를 해줬고 체임버스는 아주 감각적으로
상대 수비진을 넘겨서 침투하는 라카제트에게 연결,
라카제트의 슈팅으 골키퍼를 살짝 넘기면서
골대로 향했지만, 디오프가 긴 다리로 걷어냅니다.
정말 아쉬운 찬스였는데다가
체임버스의 센스가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것만 봐도 벨레린보다 낫습니다.
61분, 중원에서 양팀 선수가 엉켜넘어졌고,
파울이 불렸고 아스날의 볼이 선언됐습니다.
라카제트는 전반전 린가드가 그랬던 것처럼
빠르게 공을 처리했고,
토마스 파티에게 연결했습니다.
파티는 전방에 사가에게 줬고 사카는
중앙에 있던 외데고르에게 연결,
외데고르는 중앙쪽으로 더 파고드는듯 하다가
우측면으로 돌아뛰는 체임버스에게 찔러줍니다.
체임버스는 박스 안쪽에서 공을 받고는
바로 낮은 크로스를 했고, 그 공은
침투하는 오바메양쪽을 향했으나,
상대팀 크레이그 도슨이 이를 커트, 이것이 자책골이됩니다.
체임버스는 아스날의 2골에 모두 관여하게 됐습니다.
벨레린보다 훨씬 좋은 크로스 퀄리티와
발은 느리지만 좋은 센스,
그리고 제공권이 주는 이점이 있습니다.
아무튼 경기는 1골차, 시간도
약 30분이 남아있는 상황인지라
어떻게든 아스날이 몰아붙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후반전 상황은 아스날이 압도하고 있었고
이를 살린다면 역전도 노려볼만 하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득점한 직후 웨스트햄의 강한 공격에
아스날이 위기를 맞기는 했으나
티어니가 잘 막아냈습니다.
점점 분위기가 아스날로 흘러갔고,
수비진도 정신차리고 집중했습니다.
전반전 좀 불안했던 토마스 파티도
볼 리커버리를 잘 해줬고
전방으로 이어주는 패스들이 좋았습니다.
아르테타는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74분 그라니트 자카를 빼고 ESR을 넣고
부카요 사카를 빼고 페페를 넣었습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오바메양을 빼고
ESR을 넣거나 페페를 넣을 줄 알았습니다만
오바메양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ESR이 자카의 자리에 들어온 것이
그다지 효과적이진 않았습니다.
ESR의 패스 퀄리티가 매우 좋다기 보단
그의 온더볼, 오프더볼 움직임이
공간을 만들어주는 스타일이기에
3선 자리에서는 큰 영향력을 못줬습니다.
다만 그의 활동량이 좋았기에 압박의 강도나
에너지 레벨 자체가 올라가긴 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아스날은 2번의 엄청난 위기를
겨우겨우 넘기고,
골대의 가호를 받으면서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81분, 드디어 최악의 폼을 보여준
오바메양이 빠지고 마르티넬리가 들어갔습니다.
81분, 토마스 파티가 중원에서
두줄 수비를 하고있는 웨스트햄 미들진 사이에
외데고르에게 패스를 성공시켰고
외데고르는 박스 안으로 진입,
우측에 있던 페페에게 연결합니다.
그리고 페페가 이걸 잡지 않고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리는 기이한 모습이 나왔고
이는 골키퍼와 수비진을 지나서
라카제트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
이는 동점골이 되었습니다.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아스날은 3골을 내주고 3골을 넣었습니다.
아르테타 감독이 인터뷰한것처럼
첫 실점은 웨스트햄의 클래스였고
아스날이 내준 실점입니다.
제가 아스날이 1실점밖에 안할거라 예상했는데
이게 무참히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아스날은 3골을 넣었고
그 중 2골이 자책골이었습니다.
다만 자책골이 아니더라도
전반전 사카의 찬스, 후반에 들어온 페페의 찬스 등
몇 찬스들이 제대로 들어갔다면,
아스날은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윙포워드의 모습이 나왔고
왜 페페를 선발로 안쓰는지 의문이 듭니다.
3골을 내주고 3골을 득점하며
극장같은 무승부를 만들었지만
이기지 못해서 아쉬운 느낌입니다.
3실점을 내리 해서 욕을 해줘야 할지
3골을 따라붙은 것에 칭찬을 해줘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3. Worst Player in Arsenal
오바메양에 대한 얘기는 너무나 할게 많지만
정말 그의 에너지 레벨 자체가
많이 떨어진 것으로 보이고, 뭔가
태업이 의심될 정도로 슛이나 움직임에
의욕이 없어보입니다.
올림피아코스전은 그 정점을 보여줬고
이번 경기에도 그런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오바메양을 조금 더 일찍 뺐다면,
10분만 일찍 뺐어도 아마 아스날이
승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다음 경기, 리버풀전에는
오바메양이 벤치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 King of the Match
이번경기 공홈에서 뽑힌 KOM은
제시 린가드입니다.
린가드는 첫 골을 득점하고
두 번째 득점을 어시스트했습니다.
아스날에 유독 강한 린가드인데,
웨스트햄에 가서도 그런 모습입니다.
전반전엔 좋았지만 후반전엔
몇 상황을 제외하고는 아스날이 주도했고
다행히 린가드의 추가골은 없었습니다.
아스날의 MOM을 뽑아보자면
저는 외데고르와 체임버스 둘다 잘한거 같습니다.
특히 체임버스에 대해 다시보게 됐고
그의 패스 퀄리티나 크로스,
제공권등이 상당한 이점임을 발견했습니다.
외데고르는 정말 패스의 퀄리티와
전방에서 받는 압박을 풀어내는
탈압박 능력을 모두 보여줬고
모든 득점에 기점이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확실히 패스센스라던지 천재성이 보입니다.
다음시즌도 같이하면 좋겠네요.
다음 포스팅은 이번 경기의
데이터/스탯을 기반으로 분석하는
분석 포스팅이 예정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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