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UEL 8강 2차전 리뷰] 아스날 슬라비아 프라하 (A) - (4:0 승)
전반이면 충분했다.
1. 선발명단
이번 경기 선발명단입니다.
기본적으로 셰필드전과 대부분이 같습니다.
키퍼는 당연히 레노가 선발이고
중앙 수비수 조합은 마리와 홀딩이
다시한번 조합을 맞췄습니다.
안정감은 이 둘이 가장 좋은것 같습니다.
양쪽 풀백은 좌측에 다시 자카가 나왔고
우측에도 셰필드전과 같이 체임버스가 나왔습니다.
체임버스는 상대적으로 좋은 킥력과
공중볼 장악력으로 수비진에 안정감을 줍니다.
자카는 좌측에 나오면서 지난번과 같이
인버티드 움직임으로 3선 본인의 자리까지
이동하고 전진패스를 보내는 역할을 받았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는 총 3명인데
가장 아래에 토마스 파티가 서고
세바요스가 좌측, 에밀 스미스 로우가 우측의
하프스페이스에 배치되었습니다.
그러나 ESR과 세바요스의 위치는 약간 세바요스가
더 종적으로 많이 움직이는 역할로
조금 더 아래쪽에 위치했습니다.
그리고 공격진은 지난 경기에서
중앙에 섰던 사카가 다시 우측으로,
페페는 좌측으로 배치되었고
최전방에는 라카제트가 선발되었습니다.
오바메양은 말라리라로 입원했다가
집에서 쉬는 모양입니다.
제가 예상한 것과 상당부분이 같았고
벨레린이 아닌 체임버스가 나와서
이제 벨레린은 선발에서 밀린듯 한 느낌입니다.
아마 다음 풀럼전에는 나오려나 싶습니다.
2. 주요장면
이날 경기는 시작전에 BLM이 좀 더
의미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인종차별로 인해 10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슬라비아 프라하의 선수가 있었기에
라카제트는 센터서클 안에 들어가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러고보니 프라하 선수들은 전부 백인입니다.
그리고 이날 득점한 선수들은 모두 흑인입니다.
아무튼 경기로만 보면 이 경기는
1차전 1:1로 비긴 프라하가 유리한 경기이고
이 경기에서 아스날은 승리를 챙기거나
2골 이상을 넣고 비겨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프라하는 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있고
적은 실점만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아스날은 뚫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습니다.
다만 직전 경기인 셰필드전에서
3골을 넣고 무실점으로 마무리,
좋은 결정력을 보여줬고
새로운 전술의 시도도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상대가 셰필드였단 점을 감안해야했습니다.
경기는 시작과 동시에 아스날이
공세를 취했고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ESR과 사카, 페페, 그리고 세바요스는
상대의 미드진과 수비진 사이를 오가면서
공간을 만들어내려했고
라카제트는 상대의 수비를 끌어내며
그 뒤로 페페나 사카같은 선수들이 들어갔습니다.
14분만에 찬스가 났습니다.
박스 우측 앞에서 사카가 공을 잡고 강하게
반대편으로 감아찬 것이
상대의 키퍼의 손에 맞고 골대를 강타,
그것이 침투하던 ESR의 발 앞에 떨어졌고
이것을 침착하게 밀어넣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 정말 간발의 차이로
ESR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고
이것이 17분경입니다.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된 뒤 1분도 안돼서
아스날은 득점에 성공합니다.
득점이 취소되어서 김이 샐만도 한데
공세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좌측에서 공격이 성공하지 못하고
뒤로 공을 물리다가
전진한 파티가 좌측에서 공을 잡고
반대편 체임버스에게 연결합니다.
체임버스는 앞으로 빠르게 패스했고
라카제트가 이를 원터치로
ESR에게 돌려놓습니다.
ESR이 밀집된 수비 사이에서 슈팅을 했고
이것이 바로 가로막혀 다시
ESR의 발 앞에 떨어집니다.
로우는 공을 좁은 공간에서 끌고
탈압박을 하면서 상대 수비의 다리사이로
패스를 성공, 좌측에 페페가 공을 받습니다.
페페는 타이밍을 두번이나 늦추면서
확실히 상대를 등지고 공을 잡고
가까운 거리에서 슈팅, 득점으로 연결합니다.
이번에도 오프사이드를 검토했지만
이번엔 득점이 맞았습니다.
경기 종합 스코어는 2:1 아스날이 앞서갑니다.
두 번째 득점은 PK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PK를 만드는 과정은
정말 속도감 있었고, 좋았습니다.
우측에서 사카-체임버스가
전진-백패스를 주고 받고
체임버스는 사카가 내려온 공간 뒤로
뛰어들어가는 ESR에게 롱패스를 시도,
스미스 로우는 한번에 비어있는 우측면으로
공을 받고 침투하게 됐고
다시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사카에게 패스,
사카는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고
공은 페페에게 흘러서 어드벤티지를 주나 싶었는데
심판은 얄짤없이 PK를 선언합니다.
그리고 PK는 리옹시절부터 특출났던
PK스페셜리스트 라카제트가 처리합니다.
종합 3:1, 이제 아스날이 매우 유리합니다.
그리고 두 번쨰 득점이 터진 것은 21분
첫 득점이 터진 후 4분이 안됐습니다.
그리고 24분, 아스날은 경기의 향방을
거의 확정짓는 쐐기골을 넣습니다.
좌측에서 공격을 전개하다가
중앙에 비어있는 파티에게 연결,
파티는 체임버스에게 연결했고
이 패스들이 약간 길었지만 연결은 됐습니다.
체임버스는 왼발로 박스 우측 모서리로
뛰어가던 부카요 사카에게 패스
사카는 박스 측면에서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면서
한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페널티박스 라인과 아크서클이 맞닿는 부근에서
니어포스트로 왼발 슈팅,
공은 그대로 낮게 깔려 골대로 빨려들어갑니다.
사카는 골대 맞추는 슈팅 한번,
그리고 득점으로 이어지는 슈팅 한번
모두 비슷한 위치에서 위력적인 슈팅을 했고
부족하다는 평을 들었던 슈팅력을
보완해 온것처럼 보입니다.
슈팅 위치가 비슷한걸 보니 연습을 그 지역에서
과감하게 때리는걸 한 모양입니다.
경기는 3번쨰 득점이 들어간 이후
약간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별다른 일 없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아스날은 공격적으로 파티를 원볼란테로 두고
세바요스를 높이 올려쓰는 방식
그리고 좌측에 더 붙여서 쓰는 방식으로
공격력을 올렸고
제가 프리뷰에서 예상한대로
ESR과 사카의 호흡을 살려서 공격을 전개했습니다.
좌측에서는 페페가 드리블로 공격을 했고
자카는 풀백이지만 후방에서의 볼배급에 더 집중했습니다.
라카제트는 아래로 내려오면서 확실히
수비수들을 끌어당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경기 ESR이
어시스트를 하긴 했지만,
그보다 더 빛나는 오프더볼로
아스날 선수들에게 공간과 타이밍을
제공하는 것으로 헌신했다고봅니다.
전반전에 나온 득점들은 대부분
ESR이 직-간접적으로 관여되었습니다.
후반전에 들어서 프라하는
공격적인 교체를 시도했고
아스날은 조금 공격을 쉬고
수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아스날은 좋은 수비를 보였으나
공격으로 전개되는 과정에서
끊기는 패스들이 좀 나왔고, 집중력을
조금 잃은듯이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파티의 중원 장악이나
체임버스 홀딩, 마리, 자카의 수비는
괜찮게 상대 공격을 막아냈습니다.
그리고 아르테타 감독은 67분
부상에서 복귀한 ESR을 먼저 빼주고
엘네니를 투입합니다.
아르테타 감독이 이렇게 좋은 교체 타이밍에
적절한 선수를 뺴주는걸 보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77분, 물이오른 라카제트가
한개의 득점을 더 만듭니다.
약간 경기가 느슨해진듯한 상황에서
자카가 좌측 사이드라인에서 공을 잡고
좁은 공간을 통과하는 패스로
전방에 넓은 공간에 있는 페페에게 패스합니다.
페페는 좌측 사이드라인을 따라서
쭉쭉 치고 올라간 뒤 중앙 박스 안에 있는
라카제트에게 빠르게 낮은 크로스,
라카제트는 원터치 슈팅은 못했지만
공을 오른발로 끌고 왼발로 슈팅
니어포스트로 득점을 성공시킵니다.
그리고 경기는 모두 기울었다는 판단에
79분, 마르티넬리, 은케티아, 소아레스가 나오고
라카제트, 사카, 파티가 나갔습니다.
그리고 88분 폴라린 발로건이 니콜라 페페와
교체되어 들어가면서 재계약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처럼 보입니다.
발로건이 1군에서 뛰는 모습을
아직 몇 경기 보진 못했지만
재능이 확실하다고 하니 다음시즌에는
간간히 나와서 활약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예상을 뒤엎고
아스날은 4점이나 넣고 이겼습니다.
원정에서 무실점 대승, 아주 기분좋게
유로파리그 4강으로 진출했습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아름답게 올라갑니다.
키어런 티어니가 없는 공백을 메우는
독특한 방식이 어쩌면 세바요스를
더 잘 사용하는 방법으로 돌아선 것이 아닌가 하고
오바메양이 요새 폼이 안좋은데 고집스럽게
그를 기용하기 보다는 페페와 사카를 잘 기용해서
좋은 결과를 낸듯합니다.
유로파리그 4강 대진은 위 사진과 같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AS로마를 만납니다.
제가 기억하는 두 팀의 경기는
앨런 스미스가 득점을 하고 맨유가 대승한
06/07시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경기입니다.
그 당시에 교체투입됐던 선수가 솔샤르였습니다.
이제는 감독이 되어 상대하는 AS 로마입니다.
그리고 아스날은 유로파의 황제
우나이 에메리가 이끄는 비야레알과
4강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에메리더비가 확정되자 많은 팬들과
전문가, 기자, SNS에서
아르테타 vs 에메리를 집중 조명하는데
아르테타도, 에메리도 자존심을 걸고
경기를 치를거라 예상됩니다.
아르테타의 경우 에메리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수도 있습니다.
3. Worst Player in Arsenal
오늘은 그 누구도 못한선수가 없습니다.
아쉬운 선수도 없습니다.
선수들은 컨디션도 좋았고 특히 토마스 파티가
중원을 씹어먹는 모습이나
세바요스가 좌측을 털어먹는거나
스미스 로우가 우측 하프스페이스에서
공간을 열어주는 모습도 좋았고
사카와 페페의 파괴력있는 윙플레이도 좋았고
라카제트도 좋았습니다.
홀딩과 마리의 단단하고 안정감 있는 모습이나.
자카의 빌드업이나 체임버스의 헤딩,
그리고 체임버스는 공격적으로도 PK획득과
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어시스트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벨레린이 팔리면 우측 풀백을 사오겠지만
체임버스도 서브로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4. MAN of the Match
이번경기 아스날이 선정한 MOM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입니다.
라카제트는 이 경기에서 2골을 넣었고
공격적인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확실한 링커가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물이 오른 득점감각인데,
1차전에 날려먹은걸 완전히 만회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스미스 로우를 너무 좋아해서
이번 경기 스미스 로우의 움직임을
더 유심히 살펴봤는데 라카제트나 사카
그리고 페페의 움직임에도
스미스 로우가 열어주는 공간 혹은
타이밍 좋은 원터치 패스가 유효했습니다.
다음에 유니폼을 산다면
꼭 스미스 로우로 사고싶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이번 경기의
데이터/스탯을 기반으로 분석하는
분석 포스팅이 예정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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