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 골드마인 (Velvet Goldmine, 1998)
[개봉일] (한국) 1999년 8월 28일 (재개봉) 2014년 6월 19일
[감독] 토드 헤인즈
[출연] 이완 맥그리거,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크리스찬 베일 등
20th Century Boy
한국의 세기말, 1999년에 개봉한 벨벳 골드마인은 칸 영화제 예술 공헌상을 수상한, 글램 록이 풍미하던 7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영화입니다.
영화 제목이 데이비드 보위의 곡 제목이라는 데서 알 수 있듯 데이비드 보위를 모티브로 당시 데이비드 보위와 이기팝의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입니다. 브라이언 슬레이드(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의 라이브 모습, 화장 등 많은 부분 데이비드 보위를 재현했지만 데이비드 보위는 영화에 본인의 노래 사용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극 중 '커트 와일드'역의 모델인 이기팝과의 이야기를 부인하고 꺼려합니다. (*데이비드 보위를 제외한 티렉스, 이기팝 등은 노래가 실리는 것을 허락했고 직접 OST에 참여합니다.)
70년대 글램록을 다룬 영화인만큼 영화는 내내 반짝반짝 당시의 글램록 문화를 잘 보여줍니다.
제게 글램록 하면 생각나는 아티스트가 데이비드 보위라면 음악은 아무래도 티렉스(T. Rex)의 20th Century Boy인데 (들어보니 익숙한 데? 싶을 정도로 국내 드라마, 예능에서도 종종 배경음악으로 흐른 적이 꽤 있습니다!) 곡의 가사로 이 영화와 당시 분위기를 모두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글램록' 하면 떠오로는 대표적인 곡이 아닐까 합니다.
*OST에 삽입된 곡은 실제 영국 밴드, 플라시보(Placebo)가 영화에서 공연한 리메이크 곡입니다.
(자료를 찾다 보니 Brit Award에서 플라시보와 데이비드 보위가 함께한 공연 영상도 있네요.)
하도 듣다 보니 개인적으로 플라시보의 브라이언 몰코가 부르는 20th Century Boy가 더 익숙하긴 합니다.
무궁화 입석으로 왕복 12시간 락밴드 공연 보러 다니던 수년 전, 스마트폰도 사용하지 않아 어떻게 그 긴 시간 견뎠나 싶은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동하는 내내 워밍업용으로 들었던 벨벳 골드마인 OST 덕 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 앨범에서 가장 좋아했던 곡은 역시 20th Century Boy였다는 TMI(...)
Gimme Danger
화려하고 위험한 글램록의 세계.
지난 록키 호러 픽쳐 쇼[CINE/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 (The Rocky Horror Picture Show ,1975) - OST도 글램록의 영향을 받아 잔뜩 화려하고 위험하고 파격적이었습니다. (...)
아서 스튜어트(크리스찬 베일)가 브라이언 슬레이드 자작극 특집 기사를 위해 그에 대해 조사하고 주변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점점 진실에 다가가는 것으로 영화는 진행됩니다.
크리스찬 베일은 국내에서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으로 좀 더 익숙하겠지만 이 영화는 배트맨은 전혀 생각나지 않는, 아서 스튜어트 그 자체였습니다.물론 어거스트 러시의 아부지역인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최근 곰돌이 푸우 친구였던 이완 맥그리거 역시 이 영화의 그 사람? 인가 싶습니다.
이완 맥그리거가 '커트 와일드'로써 공연하는 모습은 (앨범에 참여 직접 노래도 부릅니다.) 백만 번을 봐도 멋있습니다.
특히 'Gimme Danger'는 아래의 이기팝(보위 믹스)버젼을 더 자주 들어도 영상은 벨벳 골드마인 커트 와일드를 꼭 찾아보게 됩니다.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밤새도록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쓰다 보니 좋았던 곡만 생각나고 화려한 의상만 자꾸 떠오르는데 아, 혹시 이것이 글램록인가요, 싶습니다.
벨벳 골드마인의 OST 전곡을 듣다 보면 앞서 언급했던 2시간 공연을 보러 새벽에 집을 나서 6시간을 이동, 공연 보러 가선 앉을 새도 없이 온몸이 부서져라 흔들고 있는 힘껏 따라 부르고 공연이 끝나면 전속력으로 역까지 뛰어가 마지막 기차 타고 또 6시간을 내려오는, 그 어마 무시한 일정을 한 달에 1회 이상은 꼬박 소화했던(...!) 미친 듯이 록 음악에 빠져 살았던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라잌 아서 스튜어트)
... 이제와 이유 없이 여기저기 몸이 쑤시는 건 그때의 무모함 덕분인가 싶지만
몸에 좋은 거 다 챙겨 먹고 다시 한번 그때처럼 이 한 몸 불 사를 수 있다면 뭔들 못하겠나 싶네요.
*개인적으로 벨벳 골드마인의 감독
토드 헤인즈를 좋아합니다.
그중, 가장 최근작인 실화를 배경으로 한
'다크 워터스(2019)'를 추천합니다.
그런 의미로 다음 리뷰는
'다크 워터스'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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