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정순할매주꾸미 - 용두동 주꾸미 거리
[주소]
서울 동대문구 무학로 144
[영업시간]
월-토 11:30 - 21:4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브레이크 타임 14:30 - 17:00
[메뉴]
*주꾸미(350g) - 12,000원
볶음밥 - 2,000원
(*쭈꾸미는 주꾸미의 비표준어하고 하네요.
저도 헷갈려서 찾아봄. 쭈꾸미가 더 귀엽긴한데..)
한동안 매운 음식 삼매경이었더니
속이 따끔따끔 위가 매콤해져서
매운 음식 멀리했었는데
이제 한계가 왔습니다.
앙버지가 자신 있게 소개한
용두동 주꾸미 거리의
'나정순 할매 쭈꾸미'에 왔습니다.
건물부터가 맵네요.
위가 또 시작이냐, 하고 꿀렁거리며
화를 내는 듯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자리에 앉기도 전에 (진짜로)
주꾸미가 먼저 왔습니다.
주꾸미 2인분입니다.
제가 주꾸미는 그래도 제법 먹어봤는데
용두동 주꾸미는 처음이라서
원래 이런가요
양념과 주꾸미,
Simple is the best가 여깄습니다.
가지런히 놓여있는 통을 열었더니
마늘, 당근, 락교가.
저는 생당근을 못 먹는데 이 집 당근 달고 맛있네요.
주꾸미 먹으러 와서 왠 당근 이야기냐 싶지만
진짜 당근이 달아서 이건 꼭 블로그에 써야지
했을 정도로 인상깊었습니다.
앞으로 주꾸미 여정에 없어서는 안 될
천사채와 깻잎입니다.
롤러코스터 타기전에
복근에 힘주고 눈 질끈 감았던 긴장감이
천사채와 깻잎을 보자마자 살아납니다.
아까 그 반찬통에 있던 마늘을
익어가던 주꾸미에 부어줍니다.
이래도 되는걸까, 싶었는데
이미 벌어진 뒤네요. (위장아 미안하다)
양념이 쏜아질 것 같아서
숟가락으로 몇 번 밀어 넣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양념 맛부터 봤는데
큰일 났다 싶습니다.
범일동 매떡의 기억이 스칩니다.
구원투수 천사채와 깻잎의 도움으로
전투를 시작합니다.
입안에 넣는 순간,
승부는 상관 없어졌습니다.
이게 뭐죠? 왜 맛있죠?
깔끔하게 매운맛이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
자꾸 손이 가네요.
쌈을 싸는 손이 바빠집니다.
국물이 쫄아들어갈수록
양념의 탄맛이 씁쓸하지만
그마저도 좋습니다.
주꾸미를 다 먹어갈 때쯤
갑자기 웅성웅성해진 주위에
퍼뜩 정신이 들어 살피니
어느새 테이블이 꽉 찼습니다.
조금만 늦게 왔어도
주꾸미 못 만날 뻔했네요.
아찔합니다.
주꾸미 다 먹어 갈 때쯤 한국인의 공식 디저트
볶음밥, 주문해봅니다.
메뉴에 없는 뚝배기가 여기저기 오가길래
저건 뭐지, 서비스인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볶음밥과 세트인 된장국(찌개에 조금 가까운)입니다.
옛날 된장 맛이 나는 슴슴하면서도 칼칼한 국입니다.
이미 주꾸미에 콩깍지 씌어 된장국마저도 놀랍습니다.
두부도 어찌나 연하던지.
다소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드디어 등장한 볶음밥입니다.
조금 남은 주꾸미에 눌어붙은 볶음밥을
한 술 크게 떠서 야무지게 먹고
깻잎에도 싸 먹는 등 볶음밥을 한껏 즐겨봅니다.
[앙슐랭가이드]
*앙리네의 매우(!)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 (4.5)
뭐가 이렇게 맛있죠?
오랜만에 눈물 흘리며 먹었습니다.
어제 꿈에도 나온 걸 보니
조만간 또 가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이곳에서 울면서 주꾸미 먹는 사람을 발견한다면
앙머니라 생각하고 가여이 여기고 모른 척해주셔요.
'Info Center > Restaura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앙식당/회] 제주 돈방석수산, 돈방석식당 - 제주 모슬포항 방어회 맛집 (1) | 2022.02.05 |
---|---|
[앙식당/양식] 양가형제 - 제주 맛집 (수제버거, 어니언링) (0) | 2022.01.25 |
[앙식당/베트남] 효뜨 - 용산 쌀국수 맛집 (1) | 2022.01.15 |
[앙식당/한식,이탈리안] 바비레드 - 스타필드 고양점 맛집 (매운 소갈비 파스타) (0) | 2022.01.08 |
[앙식당/멕시코] 온더보더 On the border (스타필드 하남점) - 퀘사디아, 부리또 맛집 (0) | 2021.10.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