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EPL 27R 리뷰] 아스날 번리 (A) - (1:1 무) 꾸역승도 능력이다
1. 선발명단
이번 경기 선발 라인업입니다.
레노가 키퍼로 나왔고
수비진은 마리와 다비드 루이즈가
다시 합을 맞췄습니다.
마갈량이스와 홀딩이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벤치에 앉았습니다.
좌측 풀백에는 티어니가 나왔고
우측에는 예상을 깨고 체임버스가 나왔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선발이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는 자카와 파티가 나왔고
양쪽 윙포워드에는 윌리안과
사카가 동시에 나왔습니다.
윌리안은 두 경기 연속 선발출장을 헀습니다.
ESR이 빠진 상황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는
외데고르가 선발로 나왔으며
중앙 공격수에는 오바메양이 나왔습니다.
2. 주요장면
가장 예상외의 선발선수는
칼럼 체임버스였습니다.
이번 시즌 유로파에서 3경기, 그 중
던독전 단 한경기만 선발출장했고
다른 두 경기는 라피드 빈 전에서 10분,
벤피카전에서 1분을 뛴게 고작입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번이 첫 출전입니다.
이번 경기 아스날의 첫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됐습니다.
초반부터 공격시도를 계속 하다가
6분, 득점이 터진겁니다.
후방에서 토마스 파티가 유려하게
탈압박 이후에 중앙에 윌리안에게 패스,
윌리안이 좌측으로 벌려있던
오바메양에게 줬고 오바메양은
본인이 굉장히 선호하는 박스 좌측에서
안쪽으로 좁혀들어오면서 슈팅을 시도했고
득점으로 연결됐습니다.
평소 오바메양은 이 자리에서
반대편으로 감아차는걸 선호하는데
요새는 니어포스트도 많이 시도하는듯 합니다.
그리고 이 공은 닉 포프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대로 들어갔습니다.
전반 초반부터 기세가 굉장히 좋았고
상대의 수비를 쉽게 공략했으며
찬스들을 잡아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몇 경기 선제실점을 하면서
좋지 않은 출발을 했던터라
이른 시간의 득점은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아스날은 기세를 몰아서 공격을 시도했고
18분 토마스 파티가 짧은 거리에서
상대수비를 넘기는 패스를 시도,
오바메양에게 연결되나 싶었으나, 상대 수비에 맞았고
운좋게 오바메양에게 연결됐습니다.
그러나 오바메양의 자세는 이미 무너져있었고
그 상황에서 제대로된 임팩트를 하지 못해
슈팅이 밖으로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왼발에 맞아서 어쩔수는 없었습니다.
3분 후, 21분 경 체임버스가 우측에서
공을 몰고 올라가면서 사카에게 패스,
사카는 박스 앞에 있던 오바메양에게
2대1 패스를 시도하면서 박스로 침투,
상대의 태클에 공이 다른 수비수의 발에 맞고 튕겼으나
다시 사카의 발 앞에 멈췄고
사카는 골키퍼와 거의 1:1 상황에서
자신의 주발인 왼발로 슈팅했으나
이것이 안타깝게 밖으로 빗나갔습니다.
그리고 이 두 찬스를 경기가 끝나고 다시 보니
너무나 아쉽습니다.
그리고 38분, 후방에서 빌드업하던 아스날.
티어니가 마리에게 백패스를 하고
마리는 레노에게, 레노는
공을 받으러 중앙으로 내려온 자카에게 패스를 했고
자카는 우측에 있던 다비드 루이즈에게
패스를 하려 했....으나
이 공을 자카가 오른발로 처리하면서
번리의 크리스 우드의 몸에 맞고
골대로 튕겨저 들어가버립니다.
이번 경기 최악의 상황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상황도 아니었고
압박이 있었다 하더라도
처리할 수 있는 선택지가 좀 더 있었는데
완벽한 실수로 만들어진 실점입니다.
그리고 이 실점은 그 순간만의 문제는
절대 아닌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 실점이 나오기 전부터
아스날의 공격 강도는 줄어들었고
상대의 압박을 풀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또 뭔가 리드를 하고 있어서인지
안일한 플레이들이 조금씩 보였으며
선수들 간의 간격이나 포메이션이
좀 어긋나는 모습들이 종종 보였습니다.
이른 시간 득점한 이후
어이없이 실점한채로
전반전이 종료됐습니다.
체임버스는 생각보다 좋았고
윌리안은 전반 초반을 제외하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았습니다.
사카는 그나마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결정력이 부족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 순간부터 뭔가 무승부의 기운이
쎄하게 올라왔지만
최근 벤피카전과 레스터전을
역전승했던 기운이 남아있길 바라면서
후반전을 기약했습니다.
후반전은 생각보다 더 안좋았습니다.
번리는 생각보다 좋은 압박으로
전방부터 아스날을 조여놨고
그걸 풀어내기 어려웠던 아스날은
롱킥을 시도했지만 받아줄 선수가 없고
정확도가 떨어졌습니다.
간혹 빌드업에 성공하거나
롱킥이 성공해서 상대진영으로 가더라도
날카롭거나 빠르게 처리되지 못해서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외데고르는 이렇다할 모습을 못보여주면서
ESR의 부재를 느끼게 하고
64분 라카제트와 교체되었습니다.
라카제트가 들어오니 전방에서
볼을 키핑할 수 있는 선수가 생기고
미들까지 내려와서 공을 받아주니
좀 나아지긴 했습니다.
70분,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이후로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윌리안이 페페와 교체됐습니다.
더 이르게 교체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아쉬운 교체입니다.
그리고 74분, 말도 안되는 상황이 나옵니다.
페페의 킥이 드와이트 맥닐의 발에 맞고
에릭 피터스의 팔에 맞은듯 했으며
이 상황에서 다시 페페가 트래핑 할 때
또 한번 에릭 피터스의 팔에 맞습니다.
이 두 상황에서 모두 에릭 피터스는
팔을 쭉 뻗고 있었고
특히 두번째 상황에서는
팔 이외의 어떤 신체부위에도 맞지 않았고
상박도 아닌 하박에 공이 맞아서
팔이 덜렁 했지만 주심이나 VOR이나
아무도 이걸 파울로 불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명백한 핸드볼 파울 상황이었는데
이걸 PK를 안주면 대체 어떤게 PK인지
정말 알 수 없습니다.
전날 첼시와 리버풀 경기에서
캉테의 손에 맞은 것도 PK를 안불었는데
전반적으로 핸드볼 규정인지 판정인지가
너무 맘에 안듭니다.
그리고 또 맘에 안드는 것은
그렇게 확실히 손에 공이 맞았으면
바로 공을 잡았을 때 밖으로 공을 차내고
심판한테 강하게 어필해서 VAR이라도
한번 더 볼 수 있게 만들어야되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아스날 선수들은
너무 고분고분합니다.
1:1 동점상황 급박해진 아스날은
점점 몰아치다가 79분 크리스 우드에게
역전골을 허용할 뻔 한 것을
레노가 간신히 막아냈습니다.
이게 들어갔다면 경기는 끝났을겁니다.
그리고 다시 80분 부터 엄청나게 몰아칩니다.
경기 내내 잠잠하던 키어런 티어니의
황금같은 땅볼 크로스가
모든 번리 선수들을 지나쳐
페페 '왼발'앞으로 왔으나
페페는 이걸 헛발질하고 맙니다.
정말 결정적인 찬스였는데
이걸 놓쳐버렸습니다.
그리고 83분 상대 박스 좌측에서
사카와 라카제트의 2대1패스로
사카가 박스 왼쪽으로 침투했고
안쪽으로 크로스를 올렸습니다.
다시 비어있는 공간으로 공이 향했고
페페가 그 자리에 뛰어들어가면서
오른발로 슈팅을 합니다.
페페의 슈팅은 골대로 향했으나,
에릭 피터스에 맞고 튕겨져
골대를 맞고 키퍼에게 안겼습니다.
이 상황에서 주심 안드레 마리너는
에릭 피터스의 손에 공이 맞았고
명백한 상황에서 득점을 방해했다며
레드카드와 PK를 동시에 선언했으나
이는 VAR에서 어깨에 맞은걸로 보였고
판정은 번복되었습니다.
(명백한 핸드볼 파울은 안불고....)
이제 경기 정말 막판 90+3분경
아스날은 계속 몰아치며
상대를 박스에 몰아넣고
수 차례 슈팅을 시도합니다.
오바메양의 슈팅은 수비에 막혔고
스로잉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어지는 상황에서 페페의 침투에 이은
사카의 슈팅도 수비에 막히고
그리고 마지막 슈팅, 세바요스의 슈팅은
골대에 맞고 맙니다.
정말 안되려니 이렇게 안들어갑니다.
결국 경기는 1:1로 끝났습니다.
아스날은 한창 승기를 잡아나가야 할 때에
다시 한번 고꾸라졌습니다.
강팀들은 경기력이 안좋아도 꾸역꾸역
승리를 따내는 꾸역승을 잘합니다.
그게 강팀이고 위닝멘탈리티를 가진 팀입니다.
이번 경기 아스날은 전반 이른시간에
득점을 하고도 어이없는 실책으로
상대에게 점수를 헌납했습니다.
여기까진 있을 수 있는 일이고
후반이 남아있기에 재정비해서
그 다음을 준비하면 됩니다.
그러나 후반전 아스날의 방식은
양쪽 윙포워드를 넓게 배치하고
더 사이드쪽으로 빠지게 하는 것이었고
번리는 전방압박을 더 강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후반 초반만 보고도
전술적인 수정이 필요했습니다.
롱킥을 이용해서 볼을 따낼 수 있는
페페같은 선수를 전방에 빠르게 배치해서
공이 유통될 수 있게 하든가
아니면 자카와 파티 둘 다 아래로
좀 더 내리고 빌드업을 잘 할 수 있게
라카제트를 이른시간에 투입했어야 합니다.
물론 라카제트는 63분에 들어오긴 했지만
그보다 더 빨랐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외데고르는 제가 프리뷰에서
키 플레이어로 꼽았지만
전혀 활약하지 못했고
패스길을 막아놓으면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더 많이 움직이면서 공을 받아줘야하는데
ESR의 움직임에 익숙해지다보니
오프더볼이 좋지 않아 보이고
안좋을 때 외질의 향기가 진하게 납니다.
후반 막판에 가서는 상대의 체력이
떨어지는 틈을 타서 많은 공격을 했습니다.
그러나 체력적 부담 이전에
아스날 선수들이 그 전까지 이렇게
열심히 뛰지 않다가, 갑자기 막판에서야
피치를 올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후반전 내내 어설프다가 갑자기 말이죠.
좀 이른시간부터 빡세게 뛰었으면 좋았을텐데
30분 정도 남았을 때에는 긴장감이란게 없었나봅니다.
오바메양과 사카가 놓친 전반전 찬스와
페페가 놓친 후반전 두 번의 찬스
어이없는 실책으로 내준 실점
그리고 명백한 PK를 얻어내지 못한 것
정말 이번 시즌 아스날의 모습을
총 집합해놓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3. Worst Player in Arsenal
이번 경기 무승부를 만든 장본인
그라니트 자카가 워스트 플레이어입니다.
그리고 자카는 이후에 어이없는 턴오버나
패스미스 등을 이어오긴 했습니다.
자카가 너무나 많은 경기를 소화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좀 아쉽긴 합니다.
그리고 윌리안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경기 초반 상대의 수비가 갖춰지기 전
득점을 하는데 도움을 했지만
사실 이는 오바메양의 개인기량에
더 많이 의존한 득점이었습니다.
윌리안은 전방에서 전혀 좋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후반에 페페가 우측으로 나오고
사카가 좌측에서 움직이는게
너무너무나 움직임이 수월했습니다.
훨씬 많은 찬스들이 나왔고
훨씬 좋은 찬스들이 좌측에서 나왔습니다.
4. King of the Match
이번 경기 KOM은 오바메양입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오바메양이 득점 페이스를
찾아가는것은 기쁜 일입니다.
다만, 저는 이번 경기 MOM을
베른트 레노로 꼽겠습니다.
레노가 안막아줬으면 졌을겁니다.
다음 포스팅은 이번 경기의
데이터/스탯을 기반으로 분석하는
분석 포스팅이 예정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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