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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Cine

[Cine/영화] 인 더 하이츠 (In the Heights, 2020)

by 앙리네 202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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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 인 더 하이츠 In the Heights, 2020

인 더 하이츠 (In the Heights, 2020)

 

[개봉일] (한국) 2021년 6월 30일

[감독] 존 추
[출연] 안소니 라모스, 멜리사 바레사, 코리 호킨스, 레슬리 그레이스, 린-마누엘 미란다, ...

 

 


오랜만에 영화를 기록해봅니다.

'인 더 하이츠' 

 

중남미계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뉴욕의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하는 '린 마누엘 미란다'의 음악 퀴아라 알레그린 휴즈 극본의 뮤지컬이 원작입니다.  

 

예고를 보고 당장 영화관에 달려가 볼 기세였지만, 그 기세를 누르는 현 상황 여전히 코로나에 하릴없이 집에서 세월 보내기를 수 일. 마침내 VOD로 워싱턴 하이츠에서 여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처 : 유튜브, Warner Bros. Australia, In the Heights: Extended Intro

시청하기에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아(집안의 소음) 뮤지컬 영화를 즐기기에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인더하이츠는 시작부터 '상관없어, 일단 여기와 봐' 1초 만에 매료시킵니다. 

다른 방에서 축구 보던 앙버지도 뛰쳐나오게 할 만큼, 굉장히 흥겹습니다.

그날도 여럿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기분까지 덥고 갑갑했던 여름의 밤 중 그저 하루일 뿐이었는데 다시는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깊고 진한 밤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여름밤으로 주변의 공기를 모두 바꾸어버렸습니다.

오프닝이 이 정도라니. 

설마 이 오프닝이 영화의 전부인가(전반에 임팩트로 힘을 모두 싣고)싶었는데 기우였습니다. 영화의 끝까지 다른 의미로 긴장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한 곡 한 곡 흘려듣기라도 할 새라 집중했더니 영화를 다 본 직후엔 손 끝까지 기운이 빠졌습니다. 한동안 영화의 여운이 굉장했습니다. 

(모두 그러시겠지만) 요즘 특히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어 뭔갈 시작하기도 어렵고 하고 있는 것의 진도도 제대로 나가질 않더차에 묘약을 발견한 것 같았습니다. OST의 한 곡만 들어도 한두어 시간쯤 명랑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겠구나. 그런 감각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엄청난 수식어를 쏟아내게 만드는 영화를 만났는데, 아마 취향 탓일 수도 있겠습니다.

앙버지는 중남미계+뮤지컬이니 저에게 그 시너지가 엄청났을 것이라고 합니다. 부정하진 않겠지만, 완벽히 동의하지도 않겠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이 영화 한 편으로 적어도 아주 잠깐 숨통 트이는 경험 정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 더 하이츠의 오프닝으로 영업해봅니다. (무려 확장판 오프닝!)

출처 : 네이버 영화, 인 더 하이츠 In the Heights, 2020

뮤지컬의 오리지널 우스나비였던 린 마누엘 미란다가 '피라구아' 아저씨로 출연합니다.

인더하이츠 영상들을 섭렵하며 린 마누엘 미란다의 우스나비 영상도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안소니 라모스의 우스나비가 더 (하하)  인 더 하이츠 영화화의 우여곡절을 알고 보니 짠합니다. 

여러 번 계획이 무산되고, 코로나로 인해 개봉이 연기되고 이래저래 개봉에 이르러 다행이었지만 흥행에는 실패한 모양입니다. 스토리로만 보면 오프닝 시작 10초를 보고 앙버지가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구성을 다 맞춰버렸습니다.

(중남미 축구선수들을 잘 아는 앙버지. 영화를 잠깐 잠깐 보면서 중남미 축구선수 이야기를 보탭니다. 그에게 중남미 축구선수들이란.)


스토리는 뻔하지만 음악이 뻔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이게 이렇게 전개된다고? 하는 것이 이야기가 아니라 음악입니다. 그래서 더 신나고 흥겹고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어쨌거나 뮤지컬 (드라마) 영화니깐요! 

출처 : 네이버 영화, 인 더 하이츠 In the Heights, 2020

가장 좋아했던 Carnaval del barrio를 부를 때 장면입니다.

뮤지컬에서와 영화에서의 등장 시점이 달라 묘하게 가사와 맞지 않았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화려했거든요. 이미 저는 화려한 색감과 음악에 시청각을 맡긴 후였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인 더 하이츠 In the Heights, 2020

 

스틸컷 봐도 어떤 장면인지 떠오릅니다. 지금 이 순간 엄지발가락부터 무릎이 간지러운 것이 현란한 발재간을 당장이라도 놀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조바심이 생깁니다. 

가슴 깊이 치고 올라오는 이 뜨거움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도 없습니다. 

 

뮤지컬보다는 영화가 좀 더 제 취향이지만, 뮤지컬은 또 뮤지컬만의 매력이 상당하니 (국내에서는 2017년에 서울, 대구 등에서 했군요. 흑) 기회가 된다면 당장 가야지 싶습니다. 

 

오랜만에 사랑에 빠진 영화가 나타났네요. 

이 영화를 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올림픽 보다가 티브이를 깨 먹고 다시 구입했는데, 이 영화를 크고 좋은 화질에 다시 볼 생각하니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한동안 생각지 못했던 지출에 타격이 컸던 앙리네. 이제는 극복해보려 합니다. 앙버지도 축구 크고 넓게 보세요. 아스날 파이팅.)


인 더 하이츠 영화는 쿠키영상도 있습니다. 제가 근래 들어 봤던 쿠키영상 중 가장 귀엽고 재밌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워싱턴 하이츠를 뒤로 하고 티브이 끄고 갈 수 없게 하는 엄청난 영상이니 여러분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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