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아스날 시즌 4/4 통합 리뷰 - 좌절감이 사나이들을 키우길
-목차-
1. 대회별 리뷰
1) 유로파리그(UEL) - 사라진 희망의 끈
2) 프리미어리그(EPL) - 후반기 잘하면 뭐해
2. 전술 리뷰
1) 많이 나아진 수비력
2) 여전히 부족한 오바메양 활용법
4. 21/22 시즌 '숏' 프리뷰
1) 예고된 대대적 선수단 개편
2) 리그에 집중하면 나아질까?
Intro.
20/21 시즌이 모두 끝났습니다.
많은 아스날 팬들에게는
길고 길었던 고통의 순간이자
좌절의 시즌이 된 20/21 시즌입니다.
이번 통합 리뷰는 프리미어리그 30R~38R 기간 동안
그동안 치러졌던 경기들, 전술 등을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 29R 웨스트햄전이 끝난 후
30R였던 리버풀과의 홈경기 부터
유로파리그 8강과, 4강
그리고 리그 38R 브라이튼전까지입니다.
그 동안 아스날은 13경기
8승 2무 3패입니다.
지난 1~3쿼터 리뷰에서 이어집니다.
[20/21] 아스날 시즌 1/4 통합 리뷰 - 리그도 잘해주면 안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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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아스날 시즌 2/4 통합 리뷰 - 추락과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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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아스날 시즌 3/4 통합 리뷰 - 희망의 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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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회별 리뷰
1) 유로파리그(UEL) - 사라진 희망의 끈
다들 아시다시피 아스날은 유로파리그 4강에서
전임 감독 에메리가 이끄는
비야레알에게 패배했습니다.
그리고 에메리는 맨유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개인 통산 4번째 유로파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명실상부 유로파의 제왕임을 보였습니다.
에메리가 유로파 결승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은
단 한번, 아스날을 이끌었을 때 뿐입니다.
일단 유로파 8강전부터 다시 짚어본다면
홈에서는 1:1로 비기면서
슬라비아 프라하에게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줬습니다.
이번 시즌 유난히 홈에서 약하고
원정가서 잘하는 모습이 심했는데
다행히 원정에서는 4:0으로 대승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합계 스코어 5:1로
8강에 진출하게 됩니다.
이 두 경기에서 페페는 각 1골씩을 넣었습니다.
후반기로 갈수록 페페의 폼이 좋았습니다.
아스날은 원정에서 대승을 거두는 바람에
홈에서의 졸전이 좀 묻히는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스날은 에메리의 비야레알을 만났습니다.
아스날은 이번시즌 원정에서 강하고
홈에서 약했고,
에메리는 전통적으로 홈에서 강하고
원정에서 약한 감독입니다.
그렇게 1차전 비야레알 원정에서
아스날은 5분만에 실점하면서 모든게 틀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2:1로 패배,
다행히 원정에서 득점을 한 것을 위안삼고
홈으로 돌아갑니다.
홈으로 돌아온 아스날은 여전히 홈에서 약한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무득점 무승부로
4강에서 탈락하고 맙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2차전 시작 직전에
팀의 핵심자원인 자카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력에 큰 누수가 있었다는게 가슴아픕니다.
자카를 굳이 그 직전 풀럼전에 풀타임 출전하게 해서
부상위험을 높일 필요가 있었을지...
아무리 철강왕이라도 중요한 경기를 위해선
아껴쓸 줄 아는 감독이 됐어야 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심지어 그 풀럼전은 비겼습니다.
그리고 2차전에도 라카제트도 선발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8강 두 경기 모두 선발로 나왔던 라카제트인데
라카제트도 풀럼전에 부상을 당했습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무리하게
리그에서 라카제트를 기용하면서 전력누수를 만들었기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2차전은, 라카제트가 선발이었다면
어떻게든 한 골을 넣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정말 많이 남습니다.
비야레알과의 두 경기의 라인업입니다.
1차전 선발 라인업은 로우가 제로톱으로 나왔는데
오바메양이 말라리아를 겪었고,
라카제트는 직전 풀럼전에서 부상을 당해
이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ESR 제로톱이 아니라 페페 원톱으로
포메이션을 구성하는게 더 좋은 방법아니었을까
생각만 해봅니다.
결과적으로 ESR 제로톱은 실패했습니다.
ESR은 부여받은 역할대로 중앙으로 내려왔으나
페페와 사카가 박스 안으로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결국 PK 1득점을 얻어내는데 그쳤습니다.
2차전에서는 아스날이 홈으로 불러들여서
빅찬스 1개를 날려먹고 골대를 2번 맞추는 등
불운하기도 했지만
xG 1.08에 1득점도 못하는 빈약한 골결정력을
여실히 드러낸 경기라고 봅니다.
하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부상복귀할 수 있는 라카제트가 벤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답답했던 오바메양을 80분까지 꾸역꾸역
써야했는지 정말정말 의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이어질 "20/21 아스날 감독능력 평가"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2) 프리미어리그(EPL) - 후반기 잘하면 뭐해
가장 중요한 리그 성적입니다.
제가 3/4리뷰때 6승 1무 2패를 예견했는데
그건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물론 상대는 많이 틀렸지만요.
아스날은 그래도 후반기 들어서
괜찮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고
특히 마지막 4/4분기의 성적은 매우 좋습니다.
리버풀과 에버튼에게 패배하고
풀럼에게 어이없이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그 중간에는 상승세이던 첼시전 승리가 있었고
첼시전 더블을 기록한게 무패우승 시즌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결국 마지막 5경기 연승을 거두고
리그를 마쳤습니다.
그러나...리그 순위 8위, 승점 61점
3/4분기 통합리뷰에서 얘기한 것과
동일한 순위와 승점으로 마치게 됐고
아스날은 26년만에 유럽대항전 진출 실패했습니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지난 시즌보다
승점 5점 나아졌다는겁니다.
(이게 위안이 되나...)
30R 이후 순위변동입니다.
30R 리버풀전 패배 이후 풀럼전 무승부로
9위까지는 올랐다가, 에버튼전 레노의 알까기로
패배를 기록하면서 11위까지 떨어졌습니다.
그 이후 5연승을 거두었습니다만
이미 이전에 까먹은게 너무 많아서,
특히 초반 14경기에서 승점 14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의 영향을 씻어내지 못하고
8위에 머무르고 맙니다.
14경기 승점 14점이 얼마나 심각하냐면,
마지막 5경기에서 얻은 승점이 15점입니다.
"최악의 졸전과 악재"라는 이름으로
리뷰를 했던 30R 리버풀전입니다.
경기 후반전가서 3골을 먹고 패배하는거야
아스날의 현 상태를 보면 그러려니 하는데
전반 추가시간 키어런 티어니의 부상은
향후 있을 아스날의 일정을 생각해보면
그 당시 상당한 위험이었습니다.
이 부상 덕분에 아르테타 감독은
자카를 좌측 스토퍼 혹은 풀백으로
내려서 사용하는 방식을
다시금 꺼내들었고
아주 나쁜 방식은 아니었으나
이 스노우볼은 굴러굴러
유로파리그 4강 탈락까지 이어졌습니다.
리버풀전 패스맵을 보면
정말 처참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그 다음 31R 셰필드 원정에서는
외데고르도, 스미스 로우도, 티어니도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됐고
토마스 파티 원 볼란테에
자카 좌측 스토퍼 or 풀백
세바요스 좌측 메짤라
마르티넬리 선발, 사카 중앙 프리롤 등
특이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챙기긴 했습니다.
꼴찌팀을 상대했으니 이정도는
당연히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잘한건 잘했다고 해야죠.
패스맵을 보면 파티의 독박중원이
아주 잘 드러나있습니다.
이 경기에서 파티는 매우 잘했습니다.
전후좌우로 패스를 잘 뿌려줬죠.
그리고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
Top 5에 뽑힐만한 32R 풀럼전입니다.
슬라비아 프라하 원정경기 직후인지라
에버튼전과 유로파를 위해서 로테이션을 많이 돌렸고
매튜 라이언, 엘네니, 마르티넬리가 선발
그리고 자카와 라카제트가 선발됐습니다.
토마스 파티와 페페는 뛰지 벤치였습니다.
저게 진짜 오프사이드인지 애매한 수준의
초 정밀 나노테크놀로지 VAR로
전반전 1골을 날려먹고
마갈량이스가 내준 PK로 실점하고 끌려가다가
경기종료 직전 코너킥 찬스에서
골키퍼 매튜 라이언의 헤더 어시스트,
은케티아의 득점으로 겨우 패배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70분에, 유로파에서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줬던 라카제트는
햄스트링을 부여잡고 나간 뒤 입니다.
이 스노우볼도 굴러굴러
유로파리그 탈락으로 이어집니다.
에버튼과의 33R, 이번 경기도
티어니는 나오지 못했고,
자카는 좌측 풀백에 다시 섰으며
파티의 독박 중원은 그대로였고,
세바요스와 ESR 쌍짤라가 가동됐으며
선발로 은케티아가 나왔습니다.
가봉맨 말라리아에 라카제트 부상으로 못나온다고
마르티넬리가 아닌 은케티아라니,
은케티아가 지난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었고
마르티넬리가 톱에서 안좋다고 해도
은케티아라니!!!
차라리 페페 원톱을 하는건 왜 고려 안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 경기는 후반에 PK를 얻었으나
그 이전 장면 저 먼 거리에서
종잇장 차이를 잡아내는 나노테크놀로지 VAR로
페페의 오프사이드가 선언,
PK가 취소되었습니다.
그리고 레노의 알까기가 나와서 패배,
안될팀은 진짜 이렇게도 안됩니다.
34R 뉴캐슬전은 생각보다
이르게 엘네니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아스날이 리드했고,
오바메양도 복귀골을 신고하면서
깔끔하게 홈에서 클린시트 승리를 챙겼습니다.
이 경기는 루이즈가 무릎 시술 이후
선발 복귀한 경기였는데
좋은 패스를 뿌리다가 50분에 햄스트링 문제로
교체 아웃됐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는 루이즈의 아스날 고별경기가 됐습니다.
유로파 4강 탈락 직후의 경기,
35R WBA와의 홈경기는
오바메양과 라카제트 모두 빼고
마르티넬리가 최전방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윌리안이 선발로 나왔고
페페가 나왔습니다.
티어니도, 자카도 선발로 못나오기에
백3로 나와서
좌측에 사카가 좌측 윙백,
우측 윙백? 비슷하게 페페가 움직였습니다.
ESR의 리그 데뷔득점과 페페의 원더골도 나왔지만
제일 인상깊었던 것은
35R만에 아스날 데뷔골을 기록한
윌리안이었습니다^^
그리고 36R첼시전, 원정경기였으며
자카와 여전히 없었고 티어니는 복귀했습니다.
파티와는 엘네니가 합을 맞췄습니다.
세바요스는 나오지 않았고
외데고르와 ESR이 공미로 나와서
양쪽 하프스페이스를 양분하는 형태로 나왔습니다.
백3에 좌우에는 티어니와 사카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조르지뉴의 최악의 미스,
가봉맨과 ESR이 놓치지 않고 득점,
그 뒤로 열심히 막아내며
무패우승 이후 처음,
17년만의 리그 더블을 기록했습니다.
저 오바메양의 맘에 안든다는 표정,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제 모습은
진짜....재계할때 기뻐했던게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21/22시즌 새로운 원정 유니폼을
처음으로 공개한 경기인 리그 37R
크리스탈팰리스 원정이었습니다.
체임버스가 계속 주전 우풀백으로 나오고
티어니는 돌아왔으나 자카는 서브로 시작했고
그 자리는 엘네니가 차지했습니다.
ESR을 중앙에, 오바메양을 톱으로 놨습니다.
경기 전 로이 호지슨 감독의 마지막
홈경기를 기념해서 가드오브 아너를 해드렸습니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선수생활을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시작해서
감독생활 마지막을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마감하게 되는 All Time Best는 아니지만
최고의 리그에서 감독을 해온 사람입니다.
호지슨감독 60대부터 봤던거 같은데
떠난다니 마음이 뭉클합니다.
전반에 골을 넣었지만 60분에 세트피스로 실점하고
90분이 넘어서 추가시간에 2골을 넣는....
심장 타들어가는 경기였고
페페는 이날 2골을 넣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38R
아스날은 브라이튼을 홈으로 불렀고
티어니, 체임버스 양 풀백에
자카와 파티, 외데고르와 스미스 로우
그리고 최전방에 오바메양이 나왔습니다.
유로파 4강 2차전 웜업 중 부상당해
나오지 못하던 자카가 복귀한 경기입니다.
페페는 두 경기 연속 2골을 넣고
리그 10골, 팀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아스날은 이경기 2:0으로 승리하면서
5연승을 기록했습니다.
다비드 루이즈는 경기가 끝나고
피치위에 올라와서 환송회를 했고
그 과정에서 마갈량이스는 라미네이트한
본인의 치아를 유실했다가 코칭스탭과
이빨찾기 대소동을 벌이며 리그는 마무리됩니다.
37R(좌) 38R(우)의 패스맵입니다.
좌우가 심하게 비대칭적인데
이걸 의도한 것처럼 보입니다.
좌측을 고립시키는 '아이솔레이션' 방식을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 같은데
두 경기 다 좌측에서 결과를 제대로 만들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우측에서 페페가 득점원이 됐습니다.
이러면 의도적으로 아이솔레이션을 한게 아니라
그냥 우측이 강해서 우측으로 공격한 것처럼
보이기 마련입니다.
아스날은 4/4분기 동안
리그 9경기 15득점 7실점을 했습니다.
경기당 득점이 1.67, 실점이 0.78입니다.
이전에 비해 확실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시즌 전체 55득점, 평균득점 1.45이고
시즌 전체 39실점, 평균실점 1.03인데 비해
4/4분기 평균 득실은 확실히 발전됐습니다.
게다가 2실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리그경기로 한정한다면
30R 리버풀전 0:3 패배가 유일합니다.
유로파에서는 비야레알에게 2실점을 했습니다.
2. 전술 리뷰
1) 많이 나아진 수비력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이번 시즌
아스날의 수비력은 매우 나아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4/4분기에 수비력은
매우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지난시즌보다 나아진
선발 센터백들의 실력도 한몫 했지만
아르테타의 전술에도 영향이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수비력, 적은 실점에
가장 전술적으로 큰 역할을 한 선수로
저는 그라니트 자카를 꼽고 싶습니다.
자카는 아스날에게 항상 애물단지였지만
이번 시즌 자카는 팀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리고 선수 개인 기량도 이전보다 나아진
수비력과 탈압박 등을 보여주면서
이전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해냈습니다.
이번 시즌 팀이 느린 템포의 공격을 주로 하면서,
후방에서의 정확한 패싱플레이를 위주로 했습니다.
이러한 점은 결국 후방에서 전방으로
공이 이동하는 도중에 끊겨서 역습을 당하는
모습을 상대적으로 덜 발생시켰습니다.
반대로 세바요스는 이런 전개과정에서의
소유권 상실로 팀을 여러차례 위험하게 했습니다.
유로파에선 그런 과정에서 실점도 만들었습니다.
그게 세바요스와 자카의 가장 큰차이로 봅니다.
따라서 자카가 있는 아스날은 공격상황에서
공이 끊겨서 역습으로 실점하는 것이
많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나온다고 하더라도 공이 끊긴 지점이
파이널써드에서 끊기는 모습이었고
거기서 상대가 잘 풀어나오는 경우에만 실점을 허용했지,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상대가 빠른 역습 전환, 혹은 역습 과정에서
차단하는 모습들이 종종 나왔습니다.
저는 결국 상대가 역습을 가야하는 거리를
늘려놓음으로써
역습에 의한 실점을 줄였다고 봅니다.
물론 후방빌드업 시작지점에서
말썽을 일으켜 실점하는 경우가
시즌 중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4/4분기에는 이 문제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그게 팀의 발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수비력 강화에는 토마스 파티도
빼놓고 말할 수 없을듯 합니다.
파티가 팀에 완전히 적응하진 못했지만
분명하게 이전보다 중원에서
장악력을 높여준 것은 사실입니다.
수비적으로 센터백들을 보호하고,
공을 전환하는 모습들은
이전에 엘네니나 자카, 세바요스보다
훨씬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토마스 파티가 비판받는 점은
이번 시즌 이적해와서 많은 시간
병상에 누워있었다는 것과
위험지역에서 무리한 드리블 혹은
위험지역에서 예측불허의 창의적 패스 등이
팀을 위태롭게 하는 경우들이 있었단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티의 존재는
4/4분기 아스날이 적은 실점으로
경기를 승리할 수 있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음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저는 에밀 스미스 로우의 활동량,
니콜라 페페의 나아진 수비가담도
확실히 수비진 개선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로우는 체력이 아직 성인무대에서
풀타임을 전력으로 뛰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얘기도 언뜻 들었었고,
그 이유와 부상방지로 후반전에 자주 교체로
관리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로우가 뛰는 동안에는
엄청난 활동량으로 전방에서
압박을 펼치면서 공격의 속도를 늦추거나
빌드업을 방해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수비진은 자리를 잡았습니다.
니콜라 페페 또한 이전에 비해서
훨씬 좋아진 수비가담을 보여주면서
수비안정화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페페는 수비해서 공을 뺐으면
바로 패스를 주고 공격으로 튀어가야하는데
볼을 질질 끌다가 자꾸 뺐기는 모습이 나와서
보는 팬들로 하여금 탄식을 자아냈습니다.
이런거 때문에 페페와 파티는 수비지역에서
공을 잡으면 여전히 불안합니다.
2) 여전히 부족한 오바메양 활용법
아스날은 4/4분기 동안
유로파리그(6골)+PL(15골) 전체 21득점을 하는 중
원톱 공격수의 득점은 총 6골(28.6%)로
스트라이커에게 기대하는 것에 비해
득점 비중이 적었습니다.
뉴캐슬전 오바메양 1골,
풀럼전 은케티아 1골
셰필드전 라카제트 2골
유로파 슬라비아 원정 라카제트 2골(PK1)이
4/4분기 동안 스트라이커가 넣은
득점의 전부입니다.
그마저도 라카제트 PK골과 선발이 아니었던
은케티아의 풀럼전 득점을 제외하면
4골밖에 되지 않습니다.
가장 문제였던 것은 이상한 더듬이를 달고
4/4분기에 단 1골을 넣은 오바메양입니다.
수 많은 빅찬스나 슈팅찬스를 날려먹었음에도
아르테타에게 꾸준히 기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개인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전술적으로 왜 오바메양이 부진한지
좀 더 다뤄보고자 합니다.
이 내용은 향후 작성될
오바메양 20/21시즌 리포트에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이전 자료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오바메양은
빠른 스피드가 최대 장점인 선수입니다.
빠른 속도로 상대의 라인을 깨고 들어가서
마무리를 짓는게 그의 최대 장점입니다.
그러나 그의 장점을 살리는 플레이는
이번시즌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이건, 그가 달릴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번 시즌 아르테타의 아스날은
대부분의 공격방식을
하프스페이스-사이드 플레이로 가져간 것은 물론
상당히 지공 위주의 경기를 했습니다.
PL 평균 볼 점유율 53.7%에
20/21시즌 리그 전체 역습 횟수가 11회로
점유율 축구를 기반으로 한다는게
오바메양에게는 안맞는 옷일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좋아진 수비력의 이면입니다.
물론 아스날을 상대로 라인을 높여서
플레이 하는 팀이 많지 않고
그런 점이 더 오바메양에게 뛸 공간을
주지 않는 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라카제트와의 호흡이 좋았던
이전의 시즌들의 경우에는
라카제트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수비를 달고 내려가고 그 공간으로
오바메양이 빠르게 침투하고,
그 공간으로 공을 보내주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다만 지금은 오바+라카 조합은 가동되지 않고
오바메양이 톱에 나오면서
그 방식으로 플레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바+라카+공미 조합이면
라카+외데고르의 연계 혹은
라카+ESR의 연계 과정 후
오바메양의 침투와 득점으로 연결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기본적으로 오바+라카가 가동되지 않아서
중앙지역 연계+윙포워드 침투 세부전술이
오바메양에게 실행되기 어려웠다고 봅니다.
WBA 1차전 사카의 득점과 같이
오바메양이 연계를 주고받는건 기대 하지 않아도
라카제트+ESR이 공간을 만들고
반대편 혹은 중앙에서 들어오는 오바메양이
찬스를 잡는 방법도 있을텐데
이런 장면은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바메양한테 이런 연계에 의한 득점을
주문하지도 않는 느낌이 강합니다.
오바메양의 또 다른 득점루트는
양 사이드에서 들어오는 컷백입니다.
사실 오바메양은 콜라시냑과 호흡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돌적으로 컷백을 시도하는 풀백이었기에
오바메양의 득점찬스도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오바메양과의 호흡과는 별개로 수비적으로
너무나 안좋은 모습을 보여서 팀에 자리가 없는거지
공격적인면은 나쁘지 않은 선수입니다.
그러나 아스날에 현재 남아있는 풀백자원들은
컷백을 시도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물론 아르테타가 전술적으로
컷백을 유도하지 않는 것도
분명 할거라고 봅니다.
그나마 컷백을 시도하는 선수는 벨레린인데
벨레린 개인의 폼 자체가 엉망이 됐고
속도가 죽어버려서 컷백도 자주 못하고
자꾸 중앙으로 인버티드 움직임을 시도하게 됩니다.
컷백을 해야된다는게 아니라,
컷백 옵션이 줄어든 것이
오바메양 득점 부진에 한몫한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결론적으로 오바메양의 부진은
개인의 폼+말라리아+모친의 투병도 있지만
팀의 주포인 오바메양에게 맞추는 전술이 아닌
아르테타 본인이 원하는 전술을 구사하다보니
만들어진 전술적 문제라 생각됩니다.
4. 21/22 시즌 '숏' 프리뷰
리그 38R, 유로파 4강까지,
20/21시즌 아스날의 4/4분기 리뷰는 끝났습니다.
그럼 마치는 글로 다음 21/22에 대한
아주 짧은 프리뷰도 몇 자 적어봅니다.
1) 예고된 대대적 선수단 개편
최악의 시즌을 보낸 아스날,
이미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엄청나게 많은 선수들이 방출되고
많은 선수들이 영입될거라고
아르테타가 인터뷰를 통해 밝혔습니다.
크뢴케는 자금을 지원한다고 말했고
에두와 아르테타는 적극적으로
영입 타겟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팀과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힌
다비드 루이즈는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일단 팀을 떠납니다.
(다비드 루이즈 헌정 포스팅도 예정되어있습니다.)
이미 자카는 무리뉴가 이끄는 AS로마 외
분데스리가 여러 팀과 링크가 나고 있고
벨레린은 레알 베티스와 링크가 진하게 나고
인터밀란도 관심이 있단 소문이 났습니다.
귀엥두지도 본국 프랑스의 마르세유가
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팀으로 임대가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수상한
조 윌록은 임대팀인 뉴캐슬에서
원하고 있다는 뉴스가 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스 시어러' 에디 은케티아는
브라이튼과 링크가 나고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이렇게 팔리는 것도 제값에 팔지
아니면 헐값에 팔지는 모릅니다.
지금까지 아스날 보드진의 실력으로 봐서는
이번 이적시장도 쉽지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기대는 다시 한번 해봅니다.
다만 문제는 이렇게 원하는 팀이 있는
선수들과는 달리
'악성재고'로 남아있는 선수들입니다.
미드필더 고집쟁이 나일스,
지독한 향수병 토레이라,
윌식당 윌리안도 나갈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처분할지 아직 각이 안잡힙니다.
지금까지 방출얘기만 했는데,
아스날 보드진은 처분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선처분 후영입을 방침으로
이적시장을 운영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링크가 떠야되는 포지션이
아직 잘 뜨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물론 아직 이적시장이 열리기도 전이지만
그래도 많은 팬들은 링크를 기다립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아스날의 탑 타겟은
마르틴 외데고르입니다.
외데고르도 아스날에서의 생활을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팀에 대한 애정과 아르테타와의 상호신뢰를
구축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체 아르테타는 무슨말을 하는걸까요?)
그러나 문제는 지단이 나간 뒤
새롭게 선임될 감독과 그의 성향,
그가 리빌딩할 레알 마드리드의 플랜입니다.
만약 외데고르를 데리고 경쟁을 통해
활용하고자 한다면,
아스날이 외데고르를 영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외데고르가 실패하면
플랜B로 떠오르는게 노리치의
에미 부엔디아입니다.
나중에 이적하게되거나
이적시장 포스팅을 더 하게되면 올리겠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
PL경험도 있고, 챔피언쉽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기에
많은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유력한 기자들 또한 아스날이 에미 부엔디아와
계약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먼저 탑 타겟인 외데고르와의
문제 이후에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자카가 나가면 비어있는 자리에
어떤 3선 선수가 들어올지도
많은 팬들의 관심사입니다.
자카가 나가는 것 자체도
반대하는 팬들도 있고
무조건 나가야 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일단 나가든 안나가든
현재의 뎁스로는 안되고,
최소 한명, 자카가 나가면 2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강력하게
링크가 나고있는 선수는
브라이튼의 이브 비수마입니다.
더티한 플레이로 유명하고
볼 리커버리가 탁월한 선수로도 유명합니다.
아스날 팬들은 오랫동안 저렇게
거칠게 경기하는 선수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수마가 아스날에 오면
전보다 더 쉽게 카드를 받을거라고 봅니다.
심판들은 아스날에게 카드주는걸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죠.
아직 그 밖에 링크들은 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링크들이 나올겁니다.
서브 골키퍼, 우측 주전 풀백, 좌측 서브 풀백
3선 미드필더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등
아스날에게 필요한 자리는 너무 많습니다.
다만 저는 새로운 시즌에
유럽대항전도 못나가는 마당에
덩치가 큰 팀을 운영하기 보단
조금 더 컴팩트하게 선수단 다이어트를 하고
퀄리티 있는 선수들을 데려오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를 원한다면
데려오기 쉽지 않은 것도 인정해야 합니다.
2) 리그에 집중하면 나아질까?
26년만에 유럽대항전에 나가지 못하는
처량한 신세가 된 아스날입니다.
과연 아스날은 유럽대항전에 나갈 힘을
모두 끌어모아 리그에 전념한다면
20/21시즌보다 나아진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아스날 팬들의 유일한 위안거리,
15R(박싱데이)~38R까지의 순위입니다.
이전 14R까지 승점 14점을 쌓은데 반해
이렇게 계산하면 아스날은 맨시티에 이어 2위입니다.
14승 5무 5패, 상당히 좋은 성적입니다.
14경기를 날렸으면 리그 36.8%를 날린건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
이렇게 반응하실 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이 지표에 조금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저는 아스날이 '항상성'이 생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르테타를 비난하며
아르테타가 유임되는 상황에서는
팀이 개선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물론 다른 감독들 보다 아르테타가
역량이 많이 모자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다만 저는 아스날에서 발전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아직 아르테타 감독은 여전히
많은 문제를 갖고있음은 분명하지만
리그 후반기로 갈수록
문제로 지적되던 점들이 조금씩은
고쳐지는 모습이 보였다는게 고무적입니다.
수비개선, 공미 ESR 기용,
늦었지만 윌리안 벤치행,
후방빌드업 불안도 리그 끝에는
많이 좋아진 모습이었습니다.
유럽대항전 탈락 이후 리그에 전념해서
좋은 성적을 낸 케이스는
리버풀이나 첼시 등이 있었고
아스날이라고 그렇게 못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물론 아스날이 지금 엄청 못하긴 합니다만....
아르테타가 BIG 6 상대로 올린 승점이나
원정에서 얻은 승점,
일주일에 한 경기만 할 때 훨씬 좋아지는
경기력을 보았을 때에는,
그래도 가망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도 이적시장이 잘됐을때나 얘깁니다.
Outro.
아무튼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이 막을 내렸고
아스날 선수단은 좌절을 맛봤습니다.
그러면 어쩝니까, 어쨌든 일어나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하는게 프로입니다.
참 열심히 했던 삼국지 조조전에서
조홍이 퇴각할 때 항상 저 멘트를 합니다.
뭔가 약한 캐릭터가 저런말을 하면서
퇴각하는게 웃음포인트였는데
이번엔 진지하게, 지금의 좌절감이
아스날 선수단을 키워주길 바랍니다.
한 시즌 동안 매 경기 모두 리뷰 하면서
여러 생각 들었는데
일단 여차저차 끝냈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네요.
그래도 아직 리뷰 포스팅은 안끝났습니다.
앞으로 예정된 포스팅은
- [20/21 아스날 데이터/스탯 리포트] ※단편
- [20/21 아스날 감독능력 평가 리포트] ※단편
- [임대생 리포트] ※단편
- [선수 데이터/스탯 리포트] 시리즈
- [20/21 Best & Worst] 시리즈
등등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시즌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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